[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2.5.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2.5.3

“국민 눈높이에 부족했다”

자녀 의혹들은 계속 부인

윤석열 정부 2번째 낙마자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자진사퇴했다. 후보자로 지명된 지 43일 만의 일이다.

정 후보자는 오후 늦게 입장문을 내고 “저는 오늘 자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사퇴 의사에도 정 후보자는 자녀들의 경북대 의대 편입과 아들의 병역 기피 의혹 등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와 증거들의 제시를 통해 이러한 의혹들이 허위였음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러한 사실과 별개로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제기되고 있고, 저도 그러한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제 다시 지역사회의 의료전문가로 복귀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저로 인해 마음이 불편하셨던 분들이 있다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오늘의 결정을 통해 모든 감정을 풀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지며 큰 관심을 모았던 정 후보자는 윤석열정부에서 낙마한 두 번째 장관후보자가 됐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5.18 단체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5.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5.18 단체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5.16

윤 후보자는 그간 윤 부호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병원장으로 근무할 당시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던 딸과 아들 두 자녀가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냔 의혹을 받았다.

특히 아들은 4급 판정을 받고 현역 입대를 피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각종 의혹에도 정 후보자는 60여건의 해명자료, 기자회견, 국회 인사청문회에 꿋꿋이 참여하며 반드시 장관에 임명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줄곧 의혹을 제기했던 더불어민주당뿐 아니라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정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됐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직후 “당내 중진 및 다수 의원 의견을 청취한 결과, 정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나,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는 것만 말씀드리겠다”며 “거취 문제는 본인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민심에 대항하는 인사는 안 했으면 한다”며 공식적으로 정 후보자 임명을 반대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대통령실에 출근하면서 “(정 후보자 임명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며 미지근한 자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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