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경 질서를 혁명적으로 바꾸는 해결책에 도달했다"라며 우크라이나와 폴란드가 세관을 공동 통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우크라이나는 22일(현지시간)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이 강화되는 가운데 러시아에 영토를 넘겨주는 정전협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드레이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전쟁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완전히 회복하며 끝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완전한 철수를 요구해야 하며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희생하는 것은 서방에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했다. 

이날 러시아의 침공 이후 외국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직접 연설을 한 두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요구에 굴복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며 “우크라이나만이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의회에서 연설을 통해 러시아 정부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해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 

두 대통령이 연설을 마친 직후 수도 키이우에서는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두다 대통령과의 기자회견에서 “동부 전선에서 매일 우크라이나인 50~100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로부터 즉각적인 휴전에 대한 요구가 나왔다.

[마리우폴=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산하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걸어 나오고 있다.
[마리우폴=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산하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걸어 나오고 있다.

러시아도 이날 평화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지만 우크라이나 측에서 첫 발을 내딛어야 한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측 협상 대표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총리는 이날 “우리는 대화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나는 다시 한 번 강조한다. 평화회담을 지속하는 공은 우크라이나에게 있다”고 회담의 중단이 전적으로 우크라이나 책임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최고위급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다”며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거듭 확인했다. 유일한 문제는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열리기 위해서는 진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평화회담 수석대표는 전날 “러시아에 대한 어떤 양보도 평화를 위한 길이 아닌 전쟁을 몇 년간 연기하는 것 뿐”이라며 “우크라이나는 주권도 영토도 교역하지 않으며 그 위에 살고 있는 우크라이나인도 거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돌랴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은 반드시 이 나라를 떠나야 하며 이후에 평화 프로세스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즉각적인 휴전 요구는 매우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포돌랴크는 지난 19일에도 “정전을 제안하지 말라”며 “러시아군의 전면 철군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점령지를 완전히 해방시킬 준비가 될 때까지 우리의 협상팀은 무기, 제재, 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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