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후곤 신임 서울고등검찰청장이 23일 오전 취임식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5.23
(서울=연합뉴스) 김후곤 신임 서울고등검찰청장이 23일 오전 취임식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5.23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김후곤(57, 사법연수원 25기) 신임 서울고검장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에 문제를 제기하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후속 대응을 제안했다.

23일 김 고검장은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지난해 있었던 형사사법 체계 변화에 국민들께서 적응하시기도 전에, 최근 한 달 사이 입법 절차나 내용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평가되는 급박한 법률개정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해 이뤄진 검‧수사권 조정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적용되기도 전에 더불어민주당이 빠르게 밀어부쳐 검수완박법이 입법 됐다는 점을 꼬집은 발언이다.

그러면서도 김 고검장은 “절차와 내용에 문제가 있는 법이라 할지라도, 법이 통과된 이상 우리는 그 법을 집행하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고검장은 이날 출근길에서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검수완박법’과 관련해 “내용하고 절차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국회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직원들하고 여러 가지 좋은 아이디어를 내보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검찰 조직 내 화합을 강조했다. 김 고검장은 “지금 검찰이 굉장히 어려운 시기”라며 “직원들과 합심해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가도록 맡은 바 임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고검장은 검찰 내에서는 ‘비윤(非尹)’으로 분류된다. 1996년 서울지검 북부지청 검사 임관 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대검찰청 대변인, 법무부 기조실장 등을 지냈다. 그간 검수완박법안 추진에 대해서는 줄곧 반대 목소리를 앞장서서 대변해온 인물이다. 검찰 내 신망도 두터워 검찰총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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