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1일 진행된 한미정상회담 관련

서울역서 들어본 시민들 목소리

최고 관심사는 ‘북한’ ‘북핵 문제’

“전쟁 일어날까봐 불안하기도 해”

“유익한 결과로 이어지길 바라”

[천지일보=정승자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가운데 시민들은 양국이 외교관계를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가길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21일 두 정상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안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위기 대처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양 정상은 ‘경제안보’까지 함께하는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을 강조했으며 북한 핵위협을 고려해 연합훈련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한다고도 했다.

이에 시민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천지일보는 이날 서울역을 찾은 시민들에게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시민들의 최고 관심사는 ‘북핵 문제’였다.

송운화(50대 중반, 여, 인천)씨는 “한미정상회담은 한국과 미국 간 중요한 사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필요했다”며 “북한이 핵을 언제 어떻게 쓸지 모르니 우리는 항상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핵 문제뿐 아니라 식량 문제, 기후 문제도 국제사회에서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훈(가명, 38, 남, 서울)씨 역시 “지금 북한 상황 자체가 불안정하고 계속 미사일 발사라든지 이런 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북핵 문제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았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 정부가 다 새로 출범하는 정부니까 그런 대북 방향에 대해 같이 의견을 조율해서 통일된 의견을 이야기했던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 관광차 서울을 방문한 김진민(40, 여)씨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발하며 핵 실험을 하고 있는데 전쟁이 일어날까봐 무섭다. 한국에서는 조금 불안한 느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주말을 맞아 서울에 방문한 박수혁(18, 남)군은 “남한과 북한이 계속 대화도 안 하고 북한에서는 미사일 실험을 하니까 서로 관계만 안 좋아지고 있다”고 걱정스럽게 얘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북한이 지난 12일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첫 도발이다. 지난 7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아 올린 지 닷새 만이며 올해 16번째 무력시위다. 사진은 13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미사일 관련 뉴스를 보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2.5.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북한이 지난 12일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첫 도발이다. 지난 7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아 올린 지 닷새 만이며 올해 16번째 무력시위다. 사진은 13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미사일 관련 뉴스를 보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2.5.13

미국인들도 양 정상의 만남에 대해 기대를 품고 있었다.

관광객인 네이선 프라이스(27, 남, 뉴욕)는 “두 나라가 교류한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라며 “북한이 지난 몇 달간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보면 이는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한국에 온 페이지 조던(26, 여, 위스콘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방문하고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국과의 외교관계를 개선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좋게 생각한다”며 “두 나라 간에는 사업과 경제적 기회가 많이 있다. 한미정상회담이 유익한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미가 아닌 타국출신 외국인들도 이번 정상회담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호주 출신 지비 크루크(61, 남)는 “한국과 미국은 방어시스템과 북한과의 전쟁에 관해 매우 밀접하게 관련됐다. 한국인들과 한국의 안전을 위해 협력·연합을 공식화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을 전했다.

여행하기 위해 한국에 온 네덜란드 출신 가이(25, 남)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두 나라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특히 한국에서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됐으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 대통령이 미국에 대해 갖고 있는 비전과 입장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접견실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제공: 대통령실, 출처: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접견실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제공: 대통령실, 출처: 뉴시스)

한편 한미정상회담은 소인수 회담과 환담, 확대 회담 순으로 진행됐다. 소인수 회담에는 한국 측 박진 외교부 장관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참석했고, 미국 측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에드가드 케이건 NSC 동아시아·동남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참석했다.

단독 환담 후 이어진 확대 정상회담에는 한국 측 추경호 경제부총리, 박진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조태용 주미대사 내정자, 최상목 경제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이문희 외교비서관,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 강인선 대변인, 임상우 외교부 북미국장이 배석했다.

또한 미국 측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미국 대사 대리, 지나 레이몬드 상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젠 딜런 백악관 부비서실장,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 요하네스 에이브러햄 NSC 비서실장 겸 수석사무국장,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에드가드 케이건 NSC 동아시아·동남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미라 랩-후퍼 NSC 인도태평양 담당 보좌관, 헨리 해거드 주한미국대사관 정무 공사참사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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