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울산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9일 울산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하루 9200배럴 규모 생산

중상 4명에 경상 5명 수정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울산 에쓰오일 공장에서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해 9명의 중·경상자가 나온 가운데 사고 공장과 폭발 원인 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쓰오일 측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에쓰오일 울산공장 시설은 청정휘발유 원료인 알킬레이트(Alkylate)를 하루 9200배럴 규모로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2007년 9월 울산공장 내 6000㎡ 부지에 총투자비 1500억원을 투자해 해당 시설을 지었다.

알킬레이트는 기존의 옥탄가를 높이기 위해 휘발유에 첨가하는 성분의 일종이다. 낮은 중기압과 높은 옥탄가를 가지고 있어 고급휘발유로 바로 사용 가능하다고 에쓰오일 측은 홍보해왔다. 황, 올레핀, 아로마틱, 벤젠과 같은 유해 물질을 함유하고 있지 않아 친환경 휘발유 유분으로도 평가받아왔다.

에쓰오일은 완공 당시 세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환경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알킬레이트를 자체 공급하고, 외부에 판매해 연간 1000억원 상당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가 알킬레이트 추출 공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추출 공정에 사용되는 부탄 압축 밸브 정비 작업 중 폭발이 발생해 화재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원·하청 근로자 9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초 6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3명은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추가 확인 결과 중상 4명에 경상 5명으로 수정됐다. 이 중 협력업체 직원인 70대 여성 1명은 전신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알려진 사망자는 없으나 추가 인명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확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오후 9시 40분께 대응 2단계도 발령하고 소방차 52대, 소방대원 108명 등을 출동시켜 진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큰 불길은 잡혔고 오후 10시 57분 기준 화재가 확대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고에 추경호 국무총리 직무대행(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소방청장, 경찰청장, 울산시장은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화재진압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를 내렸다.

추 부총리는 “화재·폭발·가스누출 등으로 인해 인근 사업장 및 주민들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소방청장은 현장 활동 중인 화재진압대원 등 소방공무원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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