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시청 인근 원구단에서 100여 명이 개천대제를 올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개천절 맞아 국가ㆍ민족 안위ㆍ통일 염원

[천지일보=박준성ㆍ손선국 기자] 개천절을 맞아 종교계에선 나라와 민족의 안위와 세계평화ㆍ통일의 염원을 담은 행사들을 개최했다.

민족회의는 3일 서울시청 옆 조선호텔 앞에 위치한 원구단에서 개천대제를 열었다. 이날 제주를 맡은 조만제 삼균학회 회장은 개천축문을 통해 “단군의 뜻을 받들어 백성들이 선량하고 부지런하고 지혜롭고 정직한 국민으로 거듭날 것”을 하늘에 다짐하는 기원을 올렸다.

주최 측은 개천대제를 행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天ㆍ地ㆍ人의 조화상이 뿌리 깊게 박혀 있으며 천지로부터 무한한 에너지와 보살핌을 받으며 감사의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천륜‧천부경 사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행사 의의에 대해선 “우리나라가 천심으로 돌아가 온 민족과 전 세계인을 포용하는 홍익인간 이화세계가 된다면 세계만방으로 한류가 퍼져나가 아리랑 가락에 춤추고 노래하며 평화의 인류세계를 주도하는 동방의 태양국가로 우뚝 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제사의식을 알리는 개의식을 시작으로 국조 단군 한배검 앞에 참례하는 참령식, 다섯 가지 곡식 등을 올리는 전폐식, 일반제물로 갖가지 음식을 드리는 진찬식, 하늘의 은덕에 감사하는 주유식, 음악을 연주해 하늘을 기쁘게 하는 주악식 등으로 진행됐다.

의식이 행해지는 원구단은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제천단(祭天壇)이며 1967년 7월 15일 사적 제157호로 지정됐다. 제단의 형태는 하늘을 상징하여 둥근 모양이며 낮은 동산위에 세워졌다고 해 원구단으로 명명했다.

서울시 종로구청(구청장 김영종)도 오전 11시 종로구 사직공원 내 단군성전서 ‘단기 4344년 개천절 대제전’을 개최했다. 개천절 대제는 고조선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5000여 년 간 전승돼 온 단군 제향이다.

이날 현정회(이사장 최창기)는 1962년 서울시 종로구 사직단에 단군성전을 지은 이래로 약 40여 년간 매년 10월 3일 개천절 대제를 지내오고 있다.

이번 행사는 ▲제향의 시작을 고하는 분향강신 ▲첫 잔을 올리는 초헌 ▲국조 은덕에 감사하는 축문을 올리는 고축 ▲두 번째 잔을 올리는 아헌 ▲세 번째 잔을 올리는 종헌 ▲제향 참가자들이 국조의 은덕을 기리고 감사하는 덕담을 하며 음식을 나눠먹는 음복례 순으로 진행했다.

김영종 구청장은 “우리민족의 시조 단군을 기리는 행사를 통해 우리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같은 날 개신교에선 “개천절을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글로벌 대축제로 만들어가야 한다”며 ‘사람 안의 하늘 열어 세계평화 이룩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서울시청 광장에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세계평화축제 축하예배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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