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성경책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십자가와 성경책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로 극심한 스트레스
교회 미래 대한 걱정도 영향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면서 교인들이 거의 떠나갔고 자연스럽게 헌금도 줄었습니다. 신앙 공동체라도 교회가 재정적으로 어려우면 운영 자체가 힘들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미국에서 개척 교회를 운영하는 목회자 A씨의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교회 쇠퇴 등 어려움을 이유로 절망에 빠진 목회자들의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목회 사역을 내려놓고 교회를 떠나고 싶어하는 목회자 역시 늘어나고 있다.

기독교 여론조사 기관 바나그룹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스트레스, 외로움 정치적 분열 및 교회 쇠퇴 등으로 1년 전보다 더 많은 목회자들이 교회를 떠날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 중단을 고민한 목회자들의 비율은 지난 2021년 1월 29%에서 3월 42%로 13% 증가했다.

2021년 데이터는 2021년 1월 22일부터 27일까지 413명, 2022년 데이터는 3월 10일부터 16일까지 510명의 개신교 담임목사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수집했다.

목사들이 사역을 중단하려는 이유로는 ‘엄청난 직업적 스트레스’라는 답변이 5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난 외롭고 고립돼 있다고 느낀다(43%)’ ‘현재 정치적 분열로 강단 설교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38%)’ 등의 이유가 거론됐다.

‘앞으로 교회의 미래가 어둡기 때문에 그만두고 싶다’는 응답은 29%, ‘교인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두고 싶다’는 답도 24%였다.

반면 동일하게 어려운 상황에도 끝까지 목회 사역을 지키겠다는 목회자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의 차이점은 바로 ‘마음가짐’이었다.

‘목회직을 그만두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이들의 약 83%는 그 이유에 대해 ‘사역의 가치를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75%는 ‘계속 남아서 사역에 대한 소명을 수행할 의무가 있다’, 73%는 ‘직업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바나그룹 조 젠슨은 앞서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전임 사역을 떠나려는 목회자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교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고 판단했다.

젠슨은 “팬데믹 이후 많은 목회자들이 사역에 소진을 겪고 있다”며 “이번 통계는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한편 바나그룹은 팬데믹 사태 이후 교회의 생존과 관련해 조사한 바 있다. 당시 조사에서 “팬데믹 사태 이후 미국 내 교회 5개 중 1개는 문을 닫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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