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폴=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파손된 아파트 부근에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군의 전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마리우폴=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파손된 아파트 부근에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군의 전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마지막 항거지로 알려진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격퇴했다고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TV 인터뷰에서 “어제 러시아군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진입해 우리 수비대에 격퇴됐다고 볼 수 있다”며 제철소 교전의 최근 상황을 전했다.

그는 “많은 모순된 정보가 유포되고 있다”며 “우리는 현재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와 (새로운 대피로를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며 모든 외교 당국이 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가 이날 제철소로부터의 대피로를 개방하겠다고 했지만 이 철강 단지에서 민간인들이 빠져나올 수 있었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사수하고 있는 스비아토슬라프 팔라마르 아조우 부대 부사령관도 이날 격렬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는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텔레그램에 공개했다.

그는 “적군이 아조우스탈 영토로 침입한 지 사흘째”라며 “피비린내 나는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병들은 71일 동안 적의 압도적인 병력과 싸웠고 인내심과 영웅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팔라미르 부사령관은 러시아가 이날 민간인들이 대피로를 통해 떠나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비난했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끔찍한 고통 속에 죽어가는 부상병들을 돌봐줄 것을 개인적으로 최고사령관에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영웅들에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도록 군인들의 시신을 수습할 기회를 달라”며 “적이 어떠한 윤리적 규범도 고수하지 않는 중대한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라”고 말했다.

현재 제철소 안에는 어린이 30명을 포함해 민간인 200~300명이 여전히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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