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AP/뉴시스] 지난달 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키이우 중심가를 함께 걷고 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 제공. 2022.05.03.
지난달 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키이우 중심가를 함께 걷고 있다. 2022.05.03.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화상연설을 통해 3억 파운드(4750억원)에 달하는 추가 군수지원 약속했다. 새로 지원하는 무기에는 전자전 장비와 대(對)포병 레이더 시스템,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장비, 야시경 등 첨단 장비가 대거 포함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사전 녹화된 영상에서 “오늘 나의 메시지는 우크라이나는 승리하고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치 독일의 침략에 프랑스가 붕괴하기 직전이던 1940년 6월 윈스턴 처칠 전 총리가 한 연설 가운데 “만일 대영제국이 천년을 간다면 사람들은 ‘이때가 그들에게 최고의 시간(finest hour)이었다’고 말할 것”이라는 유명한 구절을 인용했다.

존슨 총리는 “영국인들은 당시 단합과 결연함을 보였기에 큰 고난을 겪었지만 그때를 우리에게 최고의 시간으로 기억한다”며 “지금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후세에 기억될 값진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침공 후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서방 지도자가 연설한 것은 존슨 총리가 처음이다.

이날 존슨 총리가 발표한 군수지원 방안에는 ▲고립된 우크라이나군에 물품을 지원할 수 있는 ‘중형 화물 드론 시스템’ ▲우크라이나 행정부가 동부지역 등지에서 업무에 쓰거나 민간인 대피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수십대의 ‘민간 차량’ 등도 포함됐다.

영국은 지난주 대공포 장착 장갑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으며 그에 앞서선 대전차 미사일과 대공방어시스템 등을 제공했다.

영국 외에도 미국은 현재까지 30억 달러(3조 8000억원)가량의 군수물품을 지원했고, 지난주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0억 달러(25조 3000억원)의 추가 지원을 의회에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는 사실상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며 비난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최근에는 서방의 무기 지원은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이에 대해 직접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키이우=AP/뉴시스]19일(현지시간)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 전투 후 버려진 러시아군 탱크 옆을 지나고 있다. 2022.04.19
19일(현지시간)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 전투 후 버려진 러시아군 탱크 옆을 지나고 있다. 2022.04.19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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