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1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2022년 등록금 인하 및 반환, 1월 등록금심의위원회 논의’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1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2022년 등록금 인하 및 반환, 1월 등록금심의위원회 논의’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 발표

지난해보다 1만 8400원 증가

1인당 ‘평균 등록금’은 늘어

코로나로 2년째 ‘학점 인플레’

[천지일보=안채린 기자] 올해 4년제 대학 대부분이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됐던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대학생들의 ‘학점 인플레’ 현상이 나타나면서 B학점 이상 받은 학생이 8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러한 내용의 2022년 4월 대학정보공시 분설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달 공시 대상은 전국 대학의 등록금 현황, 교원 강의담당 비율, 학생 성적평가 결과 등 총 65개 항목이다.

조사 대상 대학 중 188개 학교(96.9%)가 2022학년도 등록금을 동결(180개교)하거나 인하(8개교)했다. 등록금을 올린 대학은 전주교대·청주교대·경동대·경주대·세한대·영남신학대 등 6곳이다.

대학들은 고등교육법에 따라 최근 3년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의 1.5배까지 등록금을 올릴 수 있다. 교육부는 해마다 연말에 다음 연도의 등록금 인상률 상한선을 공시한다. 올해 등록금 인상률 상한선은 1.65%다. 교육부는 등록금 인상 대학에는 국가장학금 Ⅱ유형 사업에 참여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등록금 인상 대학에는 국가장학금 지원액 일부(2100억원)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등록금 동결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4년제 대학생 1인이 연간 부담하는 평균등록금은 676만 3100원으로 전년 674만 4700원 대비 1만 8400원 증가했다.

대학들은 등록금이 비싼 공학·예체능 분야의 정원을 늘린 반면 인문사회는 줄이는 추세를 보였다.

계열별 정원은 인문사회(48만 3403명)가 지난해보다 5666명 줄어든 반면 공학(37만 870명)은 1219명, 예체능(14만 8255명)은 1408명 늘어났다. 계열별 평균 등록금은 의학계열이 976만 95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예체능(775만 6400원)과 공학(723만 7500원), 자연과학(682만 7400원), 인문사회(594만 8700원) 순이었다.

사립대 학생 1인당 평균 등록금은 752만 3700원, 국공립대학은 419만 5700원이었다. 또 수도권은 761만 9300원, 비수도권은 622만 6800원으로 조사됐다.

전문대 133개교도 대부분 등록금을 동결·인하했지만 학생 1인이 부담하는 연간 평균 등록금은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등록금을 동결·인하한 전문대는 전체 88.7%인 118개교다. 112개교(84.2%)는 동결, 6개교는 인하했다. 연평균 등록금은 600만 1200원으로 지난해(597만 4100원) 대비 2만 7100원 증가했다.

계열별 평균 등록금은 예체능(657만 1700원), 공학(614만 6600원), 자연과학(609만 4600원), 인문사회(541만 22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사립 전문대의 평균 등록금(606만 8600원)은 국·공립(236만 8400원)보다 370만 200원 더 비쌌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639만 5900원, 비수도권 569만 8100원이다.

학생 1인당 평균 입학금은 7만 2000원으로 전년 17만 3800원 대비 10만 1800원(58.6%) 줄었다. 단계적 입학금 폐지를 시작하기 전인 2017년 63만 7000원 대비 56만 5000원(88.7%) 감소했다.

국공립대학 39개교는 2018학년도에 입학금을 전면 폐지했으며 사립대학 155개교 중 58.4%(90개교)는 올해부터 입학금을 폐지했다. 사립대 평균입학금은 9만 3800원으로 전년 대비 58.3%(22만 4900원) 감소했다. 현재 4년제 사립대 중 65개교만이 입학금을 걷고 있다. 전문대 평균 입학금은 21만 5200원으로 지난해 30만 1200원보다 28.6% 감소했다. 2017년(65만 3400원)과 비교하면 43만 8200원(67.1%) 줄었다.

국·공립 전문대 8개교는 2018학년도에 이미 입학금을 폐지했다. 사립 전문대 125개교는 전년 대비 28.5% 줄어든 평균 입학금 21만 9900원을 책정했다. 올해 고3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3학년도부터는 법에 따라 모든 대학의 신입생 입학금이 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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