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천지일보DB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찾는 경제계와 노동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제계는 나라 경제를 위해 정부에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노동계는 임금교섭 타결을 위해 최종 결정권자의 결단을 요구했다. 이재용 부회장을 찾는 이유는 다르지만 삼성의 총수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은 같다.

지난 25일 경제5단체는 석가탄신일(5월 8일)을 앞두고 이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에 대한 사면복권을 요청했다. 반도체 패권 다툼, 포스트 코로나 등 불안전한 글로벌 경제 속에서 위기 극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업인들에 대한 사면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중장기 투자 전략 부재, 한국 경제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 등을 고려했을 때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한 특별사면복권 청원서’를 청와대와 법무부에 제출했다.

경제5단체는 이번 사면청원을 추진하게 된 이유로 ▲세계 경제가 대전환기를 맞는 중에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가 경제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위기 상황인 점, ▲위기 극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역량 있는 기업인들의 헌신이 필요하다는 점, ▲경제계는 투명경영, 윤리경영 풍토를 정착하고 신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하여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점 등을 들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일가에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재구속됐다가 지난해 8월 광복절 때 가석방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포괄임금제·임금피크제 폐지와 급여체계 개선, 유급휴일 5일 신설 등을 요구하며 24시간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2.4.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포괄임금제·임금피크제 폐지와 급여체계 개선, 유급휴일 5일 신설 등을 요구하며 24시간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2.4.26

같은 날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2021년 임금협상 난항과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 자택 앞에서 24시간 천막 농성을 열고 포괄임금제·임금피크제 폐지와 급여체계 개선, 유급휴일 5일 신설 등을 요구했다. 삼성의 최종 결정권자인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대화에 나서 역할을 다해달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5차례 임금협상을 해왔지만,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중재를 요청도 했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커 조정 중지했다.

노조는 임금협상 진전이 없자 지난 13일부터 이재용 부회장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었으며, 25일부터는 24시간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2021년 임금교섭 타결은 삼성전자 최종 결정권자 이재용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권한이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공정한 급여 체계를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노조가 설립된 이후에도 노사협의회와 임금교섭을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무노조 경영이라고 주장했다.

노장희 민주노총 금속노조 삼성지회 지회장은 “이재용이 삼성 대표라면 나와서 당당하게 (노조와)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왜 못 나오는가”라며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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