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JTBC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문재인 5년'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2.04.25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JTBC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문재인 5년'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2.04.25

“발탁이 문제였나, 모르겠다”

“중도하차, 바람직하지 못해”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총장이었다가 국민의힘 후보로 정권 교체를 이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결과적으로 다른 당 후보가 돼서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 문재인의 5년’ 프로그램에서 “그 분 발탁이 문제였나, 그분을 우리 편으로 어쨌든 했어야 됐었나 잘 모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이 야당 대선후보가 된 것은 민주당이 자처한 일 아니냐는 질문에는 “통합의 정치를 하고 인사도 통합적으로 하라고 하면서, 우리 정부에서 몸담은 사람이 상대당으로 가는 게 안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검찰총장으로서 임기를 지키는 것은 중요했는데 중도에 그만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다수가 반대했지 않았냐는 질문에 “반대를 무릅쓰고 임명했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며 “많은 사람이 추천하고 지지했다. 총창 추천위의 후보군 중 한 명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명한 이유에 대해 “강골검사로서 신망이 높았고, 검찰개혁에 반대하지 않아 조 전 장관과 검찰개혁에 있어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다만 “검찰총장을 했던 분이 야당 후보가 돼 대통령에 당선됐으니 이상한 모양새가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한 것에 대해서는 “검찰로서는 범죄의 단서가 있으면 수사를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시점이나 수사 방식을 보면 너무나 공교로운 부분이 많아서, 어떤 목적이나 의도가 포함됐다고 볼 수도 있고, 단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검찰총장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하라고 한 것은 진심이었나’라는 질문에 “실제로 그렇게 해야 한다. 권력과 검찰은 긴장 관계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역대 정부 가운데 지금 우리 정부처럼 대통령 주변 친인척이나 특수관계자, 청와대 인사, 정부 고위 인사나 부정한 금품을 받고 정권을 농단한다든지, 부당한 특혜나 특권을 준다든지 이런 일들이 전혀 없다”며 “(현) 정부에서 지금 문제되고 있는 일들이 아직 재판 중이지만, 직권을 남용했다, 이런 정도 선”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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