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예고한 총파업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 정차한 시내버스에 총파업 선전물이 놓여 있다. ⓒ천지일보 2022.4.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예고한 총파업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 정차한 시내버스에 총파업 선전물이 놓여 있다. ⓒ천지일보 2022.4.25

최종협상 결렬 시 내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운행 중단

시내버스 기사 1만 8600명 임금 8.09% 인상 등 난항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서울 시내버스 노조와 사측이 총파업을 하루 앞둔 25일 마지막 협상을 8시간 넘게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이날 자정까지 시한으로 한 양측 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수송 대책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노사 양측이 25일 자정까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노조 측은 내일(26일) 합법적 파업에 돌입해 26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한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 서울시 버스노조에는 시내버스 98%에 해당하는 총 61개사의 7235대 운행 버스 기사 약 1만 8600명이 속해 있다.

이날 자동차노련에 따르면 지역 버스 노사는 오후 2~6시부터 각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과 파업 절차 돌입 전 마지막 조정회의를 진행했다.

노사는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 인상 등 안건을 두고 2차 조정 회의를 열어 막판 협상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박점곤 서울버스노조위원장 등 노조 측 교섭위원 3명과 최종윤 서울시운송사업조합 부이사장 등 사측 교섭위원 3명이 각각 참석했다.

박 위원장은 회의장에서 “노사 간 신뢰는 이미 땅에 떨어졌다고 본다”면서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결렬을 선언하고 내일(26일)부터 파업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무거운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사측 교섭의원은 “코로나19로 저희가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사실 사업자도 진퇴양난(進退兩難)이지만 최선을 다해 협의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9시 30분께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마련한 노사 간 대화 자리에서는 임금 인상안을 두고 대화를 시작한 지 10분 만에 종료됐다.

노조는 지난 19일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87.3%의 찬성으로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버스 운행이 중단되면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예고한 총파업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 정차한 시내버스에 총파업 선전물이 놓여 있다. ⓒ천지일보 2022.4.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노조는 지난 19일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87.3%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월 32만 2276원 정액 인상을 요구해왔으나, 사측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 동결’을 고수하는 등 양측 입장차가 커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걷고 있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합의점을 찾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예고한 총파업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 정차한 시내버스에 총파업 선전물이 놓여 있다. ⓒ천지일보 2022.4.25

노조가 제시한 요구사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다수 지역 기사들의 임금이 동결됐다”며 ▲8.09%(4호봉 기준) 임금 인상 ▲1인 2교대제 근무 형태 전환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월 32만 2276원 정액(4호봉 기준 8.09%) 인상을 요구해왔으나, 사측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한 승객 감소 등을 이유로 ‘임금 동결’을 고수하는 등 양측 입장차가 커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합의점을 찾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노사 입장 차가 크면 지방노동위원회가 노사 양측의 입장을 받아들여 조정중지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시는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혼잡시간 운행은 총 71회 증회하고, 막차시간 운행은 종착역 기준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연장돼 1일 119회 증회한다.

또 서울역, 홍대입구역, 잠실역, 강남역, 사당역 등 혼잡도가 높은 주요 역사(15개)는 질서유지 인력을 투입할 방침이다.

시는 지하철 출·퇴근 등을 빠르게 연계하기 위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주요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민‧관 차량 436대를 투입해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심야 승차난 완화를 위해 개인택시 부제해재를 당초 오후 9시부터 오전 4시에서 파업 당일부터 전체 시간대로 확대해, 일평균 1만 4800대의 택시를 추가로 공급한다. 특히 단거리의 경우 따릉이의 이용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활한 수급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수요가 많은 곳은 집중관리한다.

아울러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출근 시간에 집중되는 이동 수요를 분산해 시내 초‧중‧고등학교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에 등교 및 출근 시간을 1시간 조정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백 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모든 수송력을 동원할 것”이며 “운행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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