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원로인 김동호 목사가 22일 날기새 방송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살려 한국교회의 폭풍 성장 후 쇠퇴하는 원인을 지적하고 있다. (출처: 유튜브 해당영상 캡처) ⓒ천지일보 2022.4.25
한국교회 원로인 김동호 목사가 22일 날기새 방송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살려 한국교회의 폭풍 성장 후 쇠퇴하는 원인을 지적하고 있다. (출처: 유튜브 해당영상 캡처) ⓒ천지일보 2022.4.25

날기새 김동호 목사 유튜브서 지적

“기독교 교육도 커리큘럼 필요해

교인들 학년 없고, 기초교육 부재

중간 눈높이 설교, 성장 막아”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유튜브에서 개인방송인 ‘날마다 기막힌 새벽(날기새)’을 운영하는 김동호 목사가 폭발적 성장을 이룬 한국교회가 성정을 멈추고 쇠퇴하는 이유를 진단했다. 김 목사는 “우리 한국교회가 성장을 하다가 성장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지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를 저는 신앙의 기초가 약했기 때문이라고 본다”라며 “교인들의 신앙이 또 믿음이 자라지 않고 성장이 멈추는 것도 이러한 기초적인 신앙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 원로인 김동호 목사는 최근 날기새 방송에서 ‘크리스천 베이직’ 커리큘럼을 시작하며 자신의 경험담을 살려 한국교회의 작금의 현실을 지적했다.

강연에 따르면 김 목사는 1971년도 신학교에 입학했다. 경쟁이 심하지 않은 때 신학교에 입학했고, 1978년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이 당시 한국교회에는 큰 성장의 바람이 불었다.

엄청난 성장이었다. 세계에서 제일 큰 장로교회, 세계에서 제일 큰 감리교회, 세계에서 제일 큰 순복음교회 등이 한국에서 나타났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남부 순복음교회, 금란감리교회, 영락장로교회, 인천 숭의감리교회, 광림교회, 온누리교회, 사랑의교회, 주안장로교회, 명성교회, 소망교회, 연세중앙교회 등 교인수 수만에서 수십만명에 이르는 대형교회들이 속속 등장했다.

김 목사는 “1984년이 이제 교회 100주년이 되는 때였는데 선교 100주년을 앞두고 한국교회는 굉장히 들떠 있었다. 성장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 100주년이라고 하는 뜻깊은 일이 겹쳐지게 되니까 아마 한국교회는 폭발하게 되리라 그래서 거의 전 국민의 복음화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100주년을 넘어서면서부터 성장의 기가 도리어 꺾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1984년에서 이제 꽤 지났는데 지나고 보니까 한국교회는 지금 도로 약해져 가고 있다”면서 이유를 분석했다.

김 목사가 가장 먼저 꼽은 원인은 ‘한국교회가 그 성장을 감당할 만한 기초가 없었다’는 것이다.

“꿩 잡는 게 매다 하는 식으로 성장만 냈다. 이렇게 강조해서 성장을 했는데 그 성장을 뒷받침할 만한 기초가 약하니까 무너지고 허물어지고 이렇게 미끄러지고 그렇게 되게 되었다.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는 자신이 과거 교회에서 시무했을 당시 지었던 예배당 건축을 예로 들면서 기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무너지는 많은 건물의 이유가 다 기초가 약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기초가 약하면 성장하면 무너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성장을 하다가 성장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지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가 신앙의 기초가 약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기독교 교육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교육에도 학년별로 커리큘럼이 짜 있고, 차곡차곡 단계가 있어서 튼튼한 교육의 건물이 세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교회는 커리큘럼을 짜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 목사는 “교인들은 학년이 없다”면서 “한 예배 시간에 오늘 처음 믿기로 작정한 사람부터 몇 대째 예수를 믿는 사람이 다 한 자리에 들어와서 같은 설교를 듣는다”며 “그와 같은 교인들을 대상으로 목사가 설교를 준비할 때 대개 중간을 바라보고 한다. 처음 온 사람도 그다지 어렵지 않고 오래 다닌 사람도 되게 지루하지 않고 하는 정도의 이 설교를 하면 크게 실수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면은 뭐가 문제가 생기는가 하면 교인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만한 것들을 가르칠 기회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래 다녀서 집사도 되고 장로도 되고 때로는 목사도 되고 또 교회가 커져서 그렇게 되는데 그것을 감당할 만한 기초 교육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신앙이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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