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건륭연제겹사법랑기룡수자문양이병(淸乾隆年製掐絲琺琅夔龍壽字紋兩耳甁) (제공: 이재준 한국역사유적연구원 고문) ⓒ천지일보 2022.4.20
청건륭연제겹사법랑기룡수자문양이병(淸乾隆年製掐絲琺琅夔龍壽字紋兩耳甁) (제공: 이재준 한국역사유적연구원 고문) ⓒ천지일보 2022.4.20

 

청건륭년제법랑양이병… 원 청화대관 등 두 점도
고베과학감정원, 최근 서울서 진품 중국 자기 햇빛
x-레이 비파괴 분석 결과 원대 자기의 성분과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한국 유일의 도자기 과학감정 업체인 고베과학감정원(원장 정세운)이 최근 1급의 중국 고(古) 도자기 3점을 찾았다.

비파괴 X-레이 첨단기기로 찾은 이들 도자기는 중국에서도 귀한 유물인 청건륭년제겹사법랑기룡수자문양이병(淸乾隆年製掐絲琺琅夔龍壽字紋兩耳甁)과 원청화백화정도양수대관(元靑花百花亭圖兩獸大罐), 원청화삼고모려도대관(元靑花三顧茅廬圖大罐) 등 모두 3점이다.

이로써 지난 3월 2점의 진품 원대(元代) 자기인 홍록채호형병(紅綠彩弧形甁)과 청화삼영웅전여포대관(靑花三英戰呂布圖大罐)에 이어 다시 진품을 찾은 것으로 한국에도 수장가들이 가지고 있는 중국 고 도자기 가운데 1급 자기가 다수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에 진품으로 검증된 청건륭연제법랑자기는 금과 은으로 기룡문(夔龍紋)과 수자문(壽字紋), 초엽문(蕉葉紋) 연화문(蓮花紋), 회문(回紋) 등을 화려하게 새기고 청색의 마노석(瑪瑙石)으로 장식한 황실도자기다.

감정을 의뢰한 소장자는 건륭연제법랑자기는 인도네시아 황실에서 비장해 오던 유물로 30년 전에 구매한 것이라고 밝혔다. 크기는 높이 39㎝ 입지름 8.5㎝, 굽지름 13.5㎝다.
 

원청화백화정도대관(元靑花白花亭圖大罐) (제공: 이재준 한국역사유적연구원 고문) ⓒ천지일보 2022.4.20
원청화백화정도대관(元靑花白花亭圖大罐) (제공: 이재준 한국역사유적연구원 고문) ⓒ천지일보 2022.4.20
원청화삼고모려도대관(元靑花三顧茅廬圖大罐) (제공: 이재준 한국역사유적연구원 고문)ⓒ천지일보 2022.4.20
원청화삼고모려도대관(元靑花三顧茅廬圖大罐) (제공: 이재준 한국역사유적연구원 고문)ⓒ천지일보 2022.4.20

또한 두 점의 원대 청화자기도 1급 유물로 판단되고 있다. 백화정도대관은 높이 38㎝, 입지름 16㎝, 굽지름 18.5㎝이며, 삼모고려도 대관은 높이 29㎝, 입지름 21㎝, 굽지름 21㎝다.

이를 육안감정한 이재준 한국역사유적연구원 고문(전 충북도 문화재 위원)은 “건륭연제법랑자기는 고대 문양을 의장화해 묘금(描金.銀)으로 정교하게 번조한 관요 황실도자기”라고 말했다.

이어 “두 점의 원대 자기도 기형과 소마리청의 발색, 시대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활달한 화풍과 훈산현상, 철수반, 굽의 구태 등에서도 원대 자기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감정원 정세운 원장은 “육안감정을 거친 세 점을 x-레이 비파괴 검사한 결과 현대 물질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며 “원대 진품 자기의 성분과 청 건륭연제의 궁중법랑자기의 성분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 원장은 “그동안 한국에는 진품 중국 고(古) 도자기가 없다는 것이 정설처럼 전해졌으나 최근 중국 신문의 보도처럼 실지는 좋은 도자기가 민간에 많이 소장돼 있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베과학감정원의 x-레이 비파괴 분석 감정 방식은 현재 중국의 유명 박물관, 대학, 일급 경매사 등에서 채택하고 있으며 감정가의 육안감정에 의존하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