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청식 수원시장 권한대행(왼쪽)이 지난 13일 표창 수여 후 장순덕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2.4.14
조청식 수원시장 권한대행(왼쪽)이 지난 13일 표창 수여 후 장순덕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2.4.14

[천지일보 수원=류지민 기자] 지난 3월 26일 오후 수원 권선구 구운동 일월청구아파트 단지에서 길을 걷던 80대 A씨가 쓰러진 일이 있었다.

경비실 안에서 걸음걸이가 특이했던 A씨를 유심히 보고 있던 경비원 장순덕(68)씨는 단박에 뛰어나와 A씨의 몸을 돌려 눕힌 후 자신의 오른쪽 허벅지로 목덜미를 받쳐 기도를 확보했다.

장씨는 “사람 살려! 119에 빨리 신고해주세요!”라고 소리를 지르며 심폐소생술을 했다. 지나가던 주민과 배달 기사, 동료 경비원도 응급 처치를 도왔다.

심폐소생술은 분 가까이 이어졌고, A씨는 의식을 회복했다. 현장에 도착해 어르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수원남부소방서 구급대원은 “응급 처치를 잘해주신 덕분에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청식 수원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13일 일월청구아파트 관리사무소를 방문해 장순덕씨에게 ‘선행시민 표창’을 수여했다.

이날 표창 수여식에는 이귀만 권선구청장, 강태헌 권선사랑연합회장, 조병남 일월청구아파트 관리사무소장 등이 참석했다. 권선사랑연합회는 장순덕씨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장씨는 “이런 일을 처음 겪어 많이 놀랐는데 평소에 연습한 대로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쓰러지신 주민이 아무 일 없이 깨어나셔서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리사무소에서 매달 안전 교육을 하는데, 그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며 “소중한 생명을 살려 기쁘긴 한데 기사화된 후 너무 관심을 많이 받아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장씨는 얼마 전 A씨를 만났고, A씨는 거듭 고마움을 표현했다.

조청식 권한대행은 “안전 교육을 받았더라도 실제 상황에서 신속하게 기도를 확보하고 심폐소생술을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정말 잘 대처하셨다”며 “시민의 새명을 구해주신 장순덕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장순덕님처럼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만들어주시는 선한 분들이 많아지면 우리 사회가 아름답게 바뀔 것”이라며 거듭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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