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를 찾은 시민들이 활짝 핀 벚꽃을 감상하고 있다. 석촌호수 벚꽃길은 3년 만에 개방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천지일보 2022.4.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를 찾은 시민들이 활짝 핀 벚꽃을 감상하고 있다. 석촌호수 벚꽃길은 3년 만에 개방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천지일보 2022.4.9

[경기·인천] 벚꽃 나들이 명소

3년 만에 벚꽃 명소 개방

가족과 함께 꽃과 호수 구경

환상의 연인 드라이브 코스

눈내린 듯 벚꽃으로 뒤덮혀

산책길 걸으며 봄기운 ‘만끽’

[천지일보 경기=김미정·김서정·김정자·노희주·류지민·이성애 기자] 매년 3월 중하순이 되면 목련, 벚꽃, 진달래 등 개화를 알리는 뉴스가 올라온다. 이 시기부터 제주도부터 피어나는 봄꽃 소식이다. 시민들은 꽃구경할 생각에 모처럼 설레고 아이들은 봄소풍을 기다리며 들뜨기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던 ‘벚꽃’이다. 하지만 이제 서울 여의도 윤중로와 잠실 석촌호수 등 벚꽃길 명소가 3년 만에 개방되면서 상춘객을 부르고 있다. 물론 서울이 아니더라도 전국에 벚꽃을 볼 수 있는 장소는 많이 있다. 도시마다 ‘벚꽃 명소’라고 알려진 곳이 한 곳 이상 꼭 있다. 본지는 4월 중순 경기·인천에서 벚꽃 나들이를 갈 수 있는 명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9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수봉공원 벚꽃길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천지일보 2022.4.10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9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수봉공원 벚꽃길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천지일보 2022.4.10

◆인천대공원 벚꽃비에 5만여명 인파

인천의 벚꽃 개화일은 4월 초중반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개한 봄의 전령사인 벚꽃을 감상하기에 좋다. 인천대공원과 월미공원 등 인천지역 벚꽃 명소도 서울 윤중로와 석촌호수처럼 3년 만에 개방해 시민들이 꽃구경을 할 수 있게 된다. 인천시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에 따라 벚꽃 명소를 개방한다.

남동구에 있는 인천대공원에는 수령이 40년 이상 된 대형 왕벚나무 800여그루가 1.2㎞ 구간의 터널을 이뤄 장관이다. 봄철이면 하루 평균 5만여명의 인파가 방문해 벚꽃비를 즐기며 인생샷을 남기기도 한다. 중구 월미공원 역시 2.3㎞의 산책로를 따라 1000여그루의 벚꽃길이 펼쳐져 있어 봄이면 하루 평균 1만여명이 몰리는 장소로 유명하다.

인천대공원과 월미공원 외 대한민국 최초 서구식 근대공원인 중구 자유공원은 1888년에 조성돼 ‘도깨비’ ‘범죄의 재구성’ 등 드라마·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밤에는 형형색색의 야간 조명이 벚꽃의 매력을 선보인다. 미추홀구 수봉공원은 약 1㎞ 구간에 걸쳐 늘어선 벚꽃을 감상하며 등산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돼 있어 야간경관 10대 명소로 꼽고 있다.

이밖에 연수구 송도센트럴파크, 강화 보문사 등의 벚꽃 명소도 추천한다. 이와 함께 중구 영종국제도시 세계평화의 숲에서는 다양한 야생동물을 구경하며 약 3.51㎞에 달하는 건강백년길을 따라 벚꽃을 만끽할 수 있다. 영종국제도시 삼목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30분가량 바다를 달려 도착하면 22.5㎞를 따라 벚꽃을 마주할 수 있는 장봉도 섬에 도착한다. 벚꽃뿐만 아니라 진달래와 개나리도 함께 피어 상춘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용인 8경 중 한 곳인 가실벚꽃. (제공: 용인시) ⓒ천지일보 2022.4.10
용인 8경 중 한 곳인 가실벚꽃. (제공: 용인시) ⓒ천지일보 2022.4.10

◆용인, 가실벚꽃 유명… 야간에 장관 연출

용인에서는 벚꽃 구경에 좋은 곳으로 가실벚꽃이 유명하다. 가실벚꽃은 용인 8경 중 하나로 호암미술관 주위에 피는 벚꽃의 아름다운 경치가 그 특징이다.

에버랜드 주변에는 향수산에서 흘러내린 물로 이뤄진 양어저수지 삼만구천지가 있다. 이 저수지와 호암미술관 주위의 경치가 잘 어우러졌다. 특히 벚꽃뿐만 아니라 주위의 다른 꽃들과 함께 꽃동산을 이뤄 장관을 연출해낸다.

때로는 산책하면서 따스한 햇볕을 맞고 꽃도 구경하면서 오감을 즐길 수도 있다. 용인시 수지구에는 걸어가면서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정평천에 가면 양쪽으로 벚꽃이 피어 있다. 이중 신봉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정평2교에서 풍덕천2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신천3교 구간의 벚꽃 산책길을 볼 수 있다. 올해부터는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화려한 벚꽃들을 볼 수 있어 야간 꽃구경을 기대할만하다.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걷고 싶다면 인근 탄천 벚꽃길까지 걸어도 좋다. 도심 가까이에 숲을 품고 있는 정암수목공원은 산책로와 숲속놀이터까지 갖춰진 곳이다. 숲속놀이터로 향하는 나무데크 위로 키 큰 벚나무들이 공원을 찾는 이들을 반긴다.

놀이터에는 다람쥐 모양의 미끄럼틀, 클라이밍, 해먹, 네트 통과놀이대 등 놀거리가 다양해 아이들과의 봄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혹시나 봄의 운치를 더 느끼고 싶다면 서봉숲속공원에서 벚꽃 감상을 해도 좋다.

시흥갯골생태공원 벚꽃. (제공: 시흥시) ⓒ천지일보 2022.4.10
시흥갯골생태공원 벚꽃. (제공: 시흥시) ⓒ천지일보 2022.4.10

◆시흥갯골생태공원, 천장 덮은 꽃대궐

시흥시에는 수도권의 숨은 보석 같은 벚꽃 명소가 있다. 시흥광교마루길의 벚꽃길은 수도권 어느 곳에서나 당일치기로 접근이 가능한 곳으로 하늘을 뒤덮을 듯 피어난 벚꽃 개화 모습이 마치 터널처럼 벚꽃이 천장을 덮고 있어 꽃대궐을 만들고 있다.

바닷물이 들락날락하는 갯골을 따라 만들어진 예쁜 벚꽃길 양쪽에 왕벚나무가 있고 그 왕벚꽃 나무에서는 벚꽃 개화 모습이 정말 예쁜 풍광을 만들어내고 있다.

시흥갯골생태공원의 벚꽃은 바닷바람이 불어서 서울보다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늦게 핀다. 또한 이곳은 내만 갯벌과 염전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과도 같은 곳이다.

수원 광교마루길.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2.4.10
수원 광교마루길.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2.4.10

◆수원, 광교마루길과 자전거도로

수원시에도 만석공원을 비롯해 산책하면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산책로가 많다.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경기도청 및 팔달산 회주도로는 수원시민들이라면 꽃구경하러 많이 찾아오는 산책로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벚꽃만이 아니라 산수유, 개나리 등도 펴 데이트하기에도 좋다. 꽃과 호수 풍경을 같이 보고 싶다면 광교마루길, 만석공원, 황구지천 등의 산책로도 추천한다. 세 곳 모두 수원에 있는 산책로이자 벚꽃 명소로 유명한다.

광교마루길은 광교반딧불이~광교쉼터 1.7㎞ 구간에 펼쳐진 길로 등산객들이 광교산을 들렀다가 봄을 만끽하고 돌아가기도 한다. 강아지와 산책하다가, 또는 근처 테니스장에서 운동하다가 즐기기에는 만석공원이 안성맞춤이다. 황구지천은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있어 자전거 타면서 구경하기에 좋다.

백운호수를 찾은 시민들이 꽃놀이하러 방문하고 있다. (제공: 의왕시청) ⓒ천지일보 2022.4.10
백운호수를 찾은 시민들이 꽃놀이하러 방문하고 있다. (제공: 의왕시청) ⓒ천지일보 2022.4.10

◆의왕 호수순환도로와 평택 통북천

의왕에서 ‘자연 8경’이라 불리는 백운호수는 청계산과 백운산, 모락산이 만나는 지점에 평지와 호수가 있다. 원래는 농업용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조성됐으나 멋진 경관, 맑은 공기, 그리고 잘 정돈된 호수순환도로로 수도권 시민의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곳에는 라이브카페, 모터보트, 호수를 따라 개설된 호수순환도로는 데이트코스는 물론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또 다른 곳으로는 평택에 있는 통북천도 꼽을 수 있다. 안성시 원곡면 칠곡리에서 시작해 칠곡저수지를 거쳐 남서 방향으로 흘러 안성천으로 유입되는 지방하천이다. 봄이 오면 이곳도 다양한 꽃들로 전경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수변 따라 이어진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즐기면서 꽃구경을 하다 보면 저마다 생각나는 이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만개한 꽃 앞에서는 자전거를 타다가도 걷다가도 잠시 멈춰 꽃 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다.

갈산공원은 남한강 산책로를 따라 양평군 최대 벚꽃 군락지가 형성된 곳으로 오랜 세월 강변을 지켜온 버드나무 길도 있다. 벚꽃길이 화려함을 선사한다면 버드나무 사잇길은 우아한 정취를 느끼게 하는 곳이다. 특히 갈산공원은 양평 물맑은시장과 가까워 산책 후 옛 시골 정취가 느껴지는 시장을 방문해 출출한 배를 채우고 가기 좋다.

화성시 발안천. (제공: 화성시청) ⓒ천지일보 2022.4.10
화성시 발안천. (제공: 화성시청) ⓒ천지일보 2022.4.10

◆화성 발안천과 안산 호수공원 포토존

화성시에는 발안천 벚꽃이 유명하다. 발안천은 물이 깨끗하고 산책로가 잘 정리돼 있어 평소에도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발안천을 따라 600여그루의 벚나무가 줄지어 피어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발안천 벚꽃축제가 열리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안산시의 벚꽃 명소는 시내 중심에 조성된 ‘호수공원’이다. 지난 1998년 시화방조제가 조성되면서 사라진 옛 사리포구 자리에 조성된 호수공원은 약 64만 570여㎡ 규모에 달하는 공원으로 고잔저수지 등 기존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호하며 2006년에 개장했다.

호수공원의 상징인 호수와 함께 수변·중앙광장, 희망 동산을 비롯해 각종 체육시설과 잔디광장 등이 조성돼 있다.

봄철 공원과 화정 및 안산천변에 만개하는 벚꽃은 매년 공원과 두 하천을 따라 눈이 내린 듯 벚꽃이 만개할 땐 꽃 터널길이 만들어지고 주변 도심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도심 속 탁 트인 호수공원을 배경으로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사진 찍기에도 좋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친 마음을 위로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평택은혜로 벚꽃길. (제공: 평택시청) ⓒ천지일보 2022.4.10
평택은혜로 벚꽃길. (제공: 평택시청) ⓒ천지일보 2022.4.10

◆용인·평택·양평 벚꽃길 드라이브 명소

꼭 나들이를 가기 위해 돗자리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 시간 내서 가지 않아도 운전하면서 벚꽃 구경을 할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기흥IC를 빠져나와 기흥단지로 접어들면 골드컨트리클럽 주차장에 이르게 된다. 그곳에 이르는 약 3㎞ 구간 벚꽃길이 펼쳐진다.

골드컨트리클럽에서 볼 수 있는 벚꽃 터널은 드라이브하며 눈을 즐기기에는 딱 좋은 드라이브 명소다.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대대리 한터부터 아시아나 컨트리클럽을 지나 양지체육공원까지 이어지는 구간도 빼놓을 수 없는 벚꽃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다. 이곳 역시 골드컨트리클럽 인근에 있는 벚꽃 터널이 있는데 그 사이로 흩날리는 벚꽃 바람을 맞으며 즐길 수 있다. 용인에서 가장 늦게까지 벚꽃이 피어 있는 곳이라 혹시나 벚꽃 구경하지 못했다면 이곳에 방문하는 것도 좋다.

평택시 이충동에 있는 은혜 중·고등학교와 국제대학교. 이곳에 이르는 길은 봄이 되면 왕복 2차선 도로를 따라 벚나무가 양쪽으로 펼쳐져 있어 벚꽃 터널을 이룬다. 이에 따라 드라이브하며 꽃구경하기 좋은 장소로 불리고 있다.

양평군 양수리에서 서종면으로 이어지는 북한강 도로는 드라이브하며 즐길 수 있다. 양평 북한강 도로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변을 타고 형성된 산맥이 어우러져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특히 벚꽃이 절정을 이루는 4월 중순에는 강바람에 흩날리는 벚꽃과 은빛 물결을 이루는 북한강 그리고 녹음이 푸른 산맥이 어우러져 오는 이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게 해준다.

[천지일보 의정부=김서정 기자] 8일 오후 서울 노원구 당현천 벚꽃길에서 시민들이 만개한 벚꽃을 따라 산책을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2.4.10
[천지일보 의정부=김서정 기자] 8일 오후 서울 노원구 당현천 벚꽃길에서 시민들이 만개한 벚꽃을 따라 산책을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2.4.10

◆중량천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

경전철 발곡역에서 서울 방향으로 길게 늘어선 벚꽃들이 햇빛에 반짝이며 상춘객들을 맞는다.

중랑천 벚나무 아래 벚꽃들이 바람에 흐드러지며 핑크빛 꽃비를 내리고 있었다. 중랑천은 경기도 양주시에서 발원해 의정부, 서울 동대문구를 지나 청계천과 만나 한강으로 이어지는 하천이다. 중랑천을 사이로 지하철 1호선 회룡역부터 망월사역까지 약 5㎞ 구간 산책로에 식재된 벚꽃 나무들과 끝없이 이어진 분홍빛 벚꽃 터널은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한다.

의정부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 ‘중랑천 벚꽃길’은 호원1동 건영아파트에서부터 시작해 의정부 경전철 발곡역 부근 동막교까지 연결돼 있다.

이곳은 산책은 물론 자전거를 타고 나들이를 가기에도 좋다. 특히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눈길을 끄는 곳이다.

벚나무, 개나리, 목련, 조팝나무 등 형형색색의 꽃들이 가득한 중랑천 벚꽃길로 나란히 줄진 카페와 식당에는 봄기운을 만끽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활짝 큰 창을 열어둔 카페에서 구수한 커피 향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끌기도 하는데, 벚나무 아래서 흩날리는 꽃잎과 함께 커피를 즐기는 시민들의 입가에는 미소를 머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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