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2.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DB

확진자 924만명 전수 조사

2만 6239명 코로나 재감염

오미크론 후 재감염 3배증가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두 차례 이상 감염되는 재감염자가 전체 확진자 중 0.284%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재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지난달 19일까지 누적 확진자를 대상으로 전수 재조사를 시행한 결과, 전체 확진자(924만 3907명) 중 2만 6239명이 재감염 추정 사례로 파악됐다.

당국은 확진자의 최초 확진일 90일 이후 바이러스가 재검출됐거나, 최초 확진일 이후 45~89일 사이에 바이러스가 재검출된 경우로 재감염 여부를 판단했다.

재감염 추정 2만 6239명 중 2만 6202명은 2회 감염자, 37명은 3회 감염자였다.

2회 감염자 중 오미크론 유행 전인 지난해 12월까지의 재감염 추정사례 발생률은 0.098%(57만 9724명 중 570명)였다. 하지만 오미크론 유행이 본격화된 올해 1월 이후에는 이 비율이 0.296%(866만 4146명 중 2만 5632명)로 약 3배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0~17세가 7241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18~29세(5968명), 30~39세(3981명), 40~49세(3502명), 50~59세(2286명), 60~74세(2313명), 75세 이상(948명) 순으로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적었다.

0~17세의 경우 3회 감염 추정자가 18명에 달해 전체 사례(37명)의 약 50%를 차지했다.

접종 이력으로 보면 전체 재감염 추정 사례의 37.7%(9892명)가 재감염 당시 2차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으며, 3차 접종자도 28.0%(7351명)를 차지했다. 재감염자의 65.7%는 2·3차 접종을 하고도 다시 감염된 셈이다. 미접종자는 약 32.0%(8403명)였다.

재감염자 가운데 위중증으로 악화한 사람은 14명, 사망자는 15명으로 이들 모두 2회 감염자였다. 재감염 시 누적 중증화율은 0.10%, 치명률은 0.06%로 지난달 20일 기준 전체 확진자의 중증화율(0.27%) 및 치명률(0.12%)보다 각각 2배 이상 낮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당국이 지난달 16일 기준으로 밝힌 재감염 추정 사례 290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9만 5419명으로 집계된 13일 오전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2.4.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2.4.13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에 대해 “집계 방식의 차이로 차이가 커졌다”며 “기존 추정치는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 재감염사례 조사서 자료를 활용한 것으로, (감염 추정 사례가) 과소 추정됐을 가능성을 고려해 이번에 전수조사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전수조사를 분석한 이번 결과가 현재 상황을 더 정확하게 보여주는 자료”라며 “향후 동일한 방식으로 2주마다 주기적으로 재감염 추정 사례를 분석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해외와 비교 시 낮은 재감염률을 보이는 것에 대해 “1회 감염자, 즉 일반 확진자의 규모 자체가 작아 재감염 비율도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영국 등 해외는 1차 감염자의 규모가 국내보다 상당히 컸고, 우리나라는 (오미크론 유행 전인) 작년 12월까지 1차 감염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재감염 추정사례 발생률 자체가 낮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박 팀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 1~2월부터 오미크론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1차 감염자 규모가 커졌다”며 “최소 45일 이후부터 그 영향이 나타날 수 있어 향후 재감염자 규모는 더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도 “프랑스는 3%, 영국은 10% 정도의 재감염률을 보고한 바 있다”며 “국내는 이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3월 19일 이후 분석된 자료로 보면) 향후 프랑스 수준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국은 재감염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기본방역수칙 준수와 예방접종을 강조했다.

박 팀장은 “최초 감염 후 완치가 됐더라도 재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 등 기본적인 주의사항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특히 예방 접종자는 재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게 분석되는 만큼, 완치자도 접종 권장시기에 맞춰 접종을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재감염됐을 경우 최초 감염과 다른 특별한 임상적인 특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해외 사례를 보면 오미크론에 감염된 후 다시 한번 오미크론에 감염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됐다”며 “국내에서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향후 오미크론에 2차례 감염되는 사례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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