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천태종 제19대 총무원장 무원스님이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대한불교 천태종 제19대 총무원장 무원스님이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제19대 총무원장 무원스님

“중생 속 함께하는 불교 문화

사회와 소통해야 중생 치료”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대한불교천태종(천태종) 제19대 총무원장으로 무원스님이 임명됐다. 오는 9일 취임식을 앞둔 무원스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불교의 역할, 빈곤층과 다문화 가정 아동 지원, 신자와 승려 고령화 대책, 남북 민간교류 등 사회 활동 계획을 밝히며 애국·생활·대중불교를 지표로 삼는 천태종의 종풍을 엿보게 했다.

천태종 신임 총무원장 무원스님은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앞서 천태종 종의회는 지난달 20일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열린 제118차 본의회에서 무원스님을 제19대 총무원장으로 의결했다.

이날 무원스님은 “코로나19 이후 종교가 사회와 소통을 더 잘해야 중생들이 치료될 것”이라며 “천태종의 복지문화와 NGO(비정부기구) 문화를 활성화해 국민과 중생들 속에서 함께하는 활기찬 불교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과 다문화 가정 아동 등 사회 취약계층을 살피며 ‘찾아가는 불교’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복지관 문화는 찾아오는 문화인데 고령화 시대에 복지관을 찾아오는 노인이 갈수록 줄지 않겠나. 이것도 불교에서 신경써야 한다”며 “사찰을 짓기보다는 구석구석 사각지대를 찾아서 신도와 국민을 보듬는 문화를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무원스님은 “내적으로는 기도수행, 염불선 수행이 중요하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신적 빈곤을 어떻게 종교로 채울지도 화두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젊은이들이 불교를 찾지 않는 현상에 대해선 “이것은 종교인들의 큰 화두며 천태종뿐 아니라 다른 종교에서도 고민하는 문제”라며 “젊은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과 다양한 포교 방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남북 민간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무원스님은 “지금은 영통사를 못 가지만 판문점에서 영통사를 바라보며 기도하고 북측이 필요한 물품을 모아 전달하는 것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개성영통사복원위원회 단장을 맡아 천태종 초기 사찰인 북한 개성의 영통사 복원에 참여한 바 있다.

그러면서 “천태종의 발상지가 고려 시대 개성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영통사 복원은 천태종의 발상지인 개성 국청사로 가기 위한 교두보이기도 했다. 종단에게는 국청사 복원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1979년 남대충 대종사를 은사로 출가한 무원스님은 ▲총무원 사회부장 ▲개성영통사복원위원회 단장 ▲금강신문 사장 ▲총무원장 직무대행 ▲종의회의장 등을 맡았다.

무원스님의 총무원장 취임법회는 오는 9일 오전 10시 30분 구인사에서 진행된다.

중국에서 시작된 불교 종파 중 하나인 천태종은 6세기경 혼란했던 고려 불교를 하나로 통합하고 바로잡기 위해 대각국사 의천대사가 한국에 들여왔다. 석가모니 부처님과 용수보살의 맥을 따르며 천태산 지자대사와 대각국사 의천대사를 통해 불교 정신을 이어받았다. 근현대에 이르러서는 소백산에서 상월원각대조사에 의해 중창됐다.

천태종의 중흥조이자 초대 종정인 상월원각대조사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참선 수행을 하는 주경야선(晝耕夜禪) 종풍을 세웠다. 주경야선 종풍은 애국·생활·대중불교를 지표로 삼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