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삼성전자 스토어에 갤럭시S22 광고가 걸려 있다. (출처: 연합뉴스)
지난달 8일 서울 시내 삼성전자 스토어에 갤럭시S22 광고가 걸려 있다. (출처: 연합뉴스)

갤S22, 국내 판매량 100만대 ‘초읽기’

삼성 “어려운 상황… 상당히 선전한 것”

노트 대기 수요 흡수, LG전자 철수 덕

S펜 품은 ‘울트라’ 전체 판매량 절반↑

유통망 “다른 S 시리즈에 비해 안 팔려”

GOS 논란 이후 미국 내 판매량 급감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삼성전자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가 출시 6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6일 밝혔다.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성능 저하 논란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순항하는 이유로는 갤럭시노트의 대기 수요를 흡수한 울트라 모델의 선전과 소비자의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25일 갤럭시S22 시리즈를 공식 출시했다. ▲갤럭시S22(99만 9900원) ▲갤럭시S22플러스(119만 9000원) ▲갤럭시S22 울트라(145만 2000원~155만 1000원) 3개 모델로 구성됐다.

갤럭시S22 시리즈의 판매량은 이달 초 90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오는 8일 100만대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출시 약 43일 만이다. 하루평균 2만 3000대 이상이 팔렸다. 지난 주말까지 판매량은 전작 갤럭시S21 대비 20% 이상 증가했으며 갤럭시S10 시리즈보다도 많았다.

전작 갤럭시S21 시리즈(57일) 대비 2주나 빠른 속도다. 2019년 출시돼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운 갤럭시S10 시리즈(47일)보다도 4일 앞섰다. 역대 S시리즈 가운데서는 갤럭시S2(40일), 갤럭시S8(37일)에 이어 세 번째다.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플립3(39일) 포함 시 네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천지일보 바르셀로나=황해연 기자] 지난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에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개최된 가운데 전시관 내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에 갤럭시 S22 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사진은 갤럭시 S22 시리즈를 소개하는 한 관계자의 모습. ⓒ천지일보 2022.3.3
[천지일보 바르셀로나=황해연 기자]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에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개최된 가운데 전시관 내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에 갤럭시S22 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사진은 갤럭시S22 시리즈를 소개하는 한 관계자의 모습. ⓒ천지일보 2022.3.3

삼성전자는 “올해 초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수요 급감 등 어려운 요건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수요는 350만대로, 전년 동기 400만대 대비 10%가량 감소했다.

이는 갤럭시노트를 기다리던 수요를 성공적으로 흡수한 덕으로 보인다. 최상위 모델 갤럭시S22 울트라는 갤럭시노트20 시리즈 이후 2년 만에 S펜을 탑재한 신제품이다.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갤럭시S22 울트라다. 갤럭시S22와 갤럭시S22+는 각각 20%대 비중을 기록했다.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 안드로이드 신제품 부족 등으로 소비자 선택권이 부족하다는 이유도 있다. 휴대폰 유통망 종사자 A씨는 “(갤럭시S22 시리즈가) 엄청 잘 팔리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냥저냥 팔리고는 있다”며 “아이폰을 좋아하는 고객 외에는 달리 제품 선택지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GOS 논란이 아니었으면 더 크게 흥행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GOS는 빠른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게임 앱 작동 시 발열을 막고자 초당 프레임 수와 반응속도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갤럭시S22 시리즈부터 의무 적용됐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 갤럭시S7 출시 때 처음 적용한 것으로 지금까지 사용자들은 유료 앱 설치로 우회적으로 GOS 앱을 비활성화했다. 하지만 운영체제(OS)가 안드로이드 12 기반 ‘원UI 4.0’으로 업데이트된 이후 편법으로도 GOS 비활성화가 불가능해졌고 이에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미국 내 갤럭시S21, S22 시리즈 출시 이후 주간별 판매량 추이’에 따르면 S22 시리즈의 판매량은 2주차(3월 4일)부터 급감했으며 이는 삼성전자가 유명 벤치마크 플랫폼 ‘긱벤치’에서 GOS로 성능 조작을 했다는 의혹이 확대되기 시작한 시기다.

삼성전자도 흥행 제동을 우려한 듯 지난달부터 이동통신 3사와 갤럭시S22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까지 올렸다.

유통망도 흥행 제동의 여파가 있다고 공감했다. A씨는 “다른 갤럭시S 시리즈에 비해 확실히 잘 안 팔린다”며 “잘 팔렸으면 통신사들이 공시지원금을 상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삼성전자 스토어에 갤럭시S22 시리즈가 진열돼 있다. (출처: 연합뉴스)
지난달 8일 서울 시내 삼성전자 스토어에 갤럭시S22 시리즈가 진열돼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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