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2만 743명으로 집계된 3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2.3.3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2만 743명으로 집계된 3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2.3.31

韓방역 정책 전략변경 주목

백신접종률↑·치명률↓ 영향

[천지일보=이솜 기자]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나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국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높은 성인 백신 접종률과 낮은 치명률, 또 공중보건 체계에 신뢰가 높다는 데에 따른 분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시아 국가들이 코로나19 대처방안으로 공존하는 방식을 고심하고 있다며 보도하고 이같이 전망했다.

WSJ는 한국의 인구당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미국과 영국의 정점보다 3배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다른 전략을 채택한 것이라고 봤다.

WSJ에 따르면 보건 관리들은 최근 한국과 같은 대규모 발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가장 먼저 팬데믹에서 벗어나 엔데믹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전염병 전문의인 모니카 간디 교수는 “한국이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은 성인의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높은 백신 접종률, 공중 보건 시스템에 대한 높은 신뢰 등 팬데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WSJ는 한국의 낮은 치명률로 풍토병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현재 한국 누적 치명률은 0.12%로 미국(1.22%), 영국(0.79%), 일본(0.44%)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의 풍토병 전환 전략은 한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추진되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엄격한 방역규제를 유지하던 싱가포르는 역대 최다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서서히 방역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또한 백신 접종 완료 인구가 전체의 92%에 달하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하고 백신 접종 입국자에 대한 격리조치도 폐지했다.

국경을 봉쇄하며 코로나19 침입을 막았던 호주도 확진자가 급증하자 이 같은 조치를 철회하고 입국자의 의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없앴다.

일본도 방역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일본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줄어들자 남아있던 방역규제를 지난주에 해제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