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찍힌 풍계리 일대의 위성사진을 보면 서쪽 갱도 인근에 새로운 대피소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018.5.23(출처: 연합뉴스)
지난 21일 찍힌 풍계리 일대의 위성사진을 보면 서쪽 갱도 인근에 새로운 대피소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018.5.23 (출처: 연합뉴스)

전 유엔 안보리 위원 분석

한국 군 당국 평가와도 일치

 

고체 연소시험 성공 8개월만

향후 실제 정찰위성 탑재 예정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올해 1월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모라토리엄(유예) 파기를 예고한 뒤, 최근 잇단 ICBM 시험발사에 이어 핵실험까지도 준비하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주목된다.

우리 군 당국도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인데, 여기에 보란 듯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를 쏴 올리는 등 남북 간 긴장 고조 속 군비 경쟁도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北,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정황 포착

북한이 ‘김일성 생일 110주년(4월 15일‧태양절)을 약 보름 앞두고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도 복구에 속도를 내는 정황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후르카와 가쓰히사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위원은 풍계리 핵실험장 분석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2018년 폐기했다고 주장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밝혔다.

후르카와 전 위원은 상업용 인공위성의 풍계리 촬영 영상을 분석했고, 그 결과 핵실험장 내 4개 갱도 중 과거에 사용된 적이 없는 3번 갱도의 남쪽 입구에서 핵실험 사전 준비 정황이 포착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번 갱도 남쪽 입구 주변에서 차량 통행량이 크게 늘었고, 올해 3월 초에는 통나무와 흙더미가 쌓여있는 모습이 발견됐다. 지난 4일과 16일, 23일에는 반파됐던 건물이 수리됐고, 새 건물을 짓는 모습이 확인됐다.

아울러 핵실험장 남쪽에 눈이 제거된 정황이 드러나 이들이 시설을 계속해서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뿐 아니라 영변 핵시설에서도 최근 5MW 원자로와 재처리시설,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시설 등이 가동 중인 정황들이 지속적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은 보고는 우리 군 당국의 평가와도 일치한다. 한국 군 소식통은 북한이 28일(한국시간) 풍계리 핵실험장의 폭파된 입구를 복구하는 대신 새 통로를 굴착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언급했고, 한국 국방부도 이튿날인 29일 비공개로 열린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내 ‘3번 갱도’ 복구 추정 활동에 대해 보고한 바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광화문 정부청사 집무실-총리공관 관저’ 마련 방안이 유력했지만 경호 문제와 교통 등의 이유로 국방부 청사 집무실 카드가 급부상하는 양상이다. 사진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모습. ⓒ천지일보 2022.3.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광화문 정부청사 집무실-총리공관 관저’ 마련 방안이 유력했지만 경호 문제와 교통 등의 이유로 국방부 청사 집무실 카드가 급부상하는 양상이다. 사진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모습. ⓒ천지일보 2022.3.16

◆軍, ‘우주발사체’ 첫 발사 성공 전격 공개

한편 2주 전인 지난 16일 북한이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신형 ICBM ‘화성-17형’을 쐈다가 발사 초기 단계에서 실패한 일이 있었다. 당시 미사일이 공중에서 폭파되면서 평양 시내 곳곳에 파편이 떨어졌고, 김정일 이름이 붙어 있는 대학 건물도 일부 부서진 정황을 우리 당국이 파악했다.

그때 폭발로 2명이 숨졌다는 첩보도 있어서 정보당국이 분석하고 있는데, 실제 인명 피해가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정황들이 겹쳐 북한이 지난 24일 화성-15형을 17형인 것처럼 급히 발사하면서 민심을 다독이려 했다는 것이 한미 정보당국의 평가다.

북한이 자신들의 국방력 강화 계획 일환이라는 이유로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처럼 한반도 긴장국면을 조성하는 데 골몰하자 우리 군 당국도 맞받아쳤다. 군이 우리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를 첫 시험 발사해 성공한 사실을 사전 예고 없이 전격 공개한 것이다.

북한이 최근 정찰위성 개발을 선언한 것을 빌미로 우주발사체와 거의 동일한 기술이 적용돼 언제든지 전용이 가능한 ICBM을 쏘아 올린 것에 대한 우리 군의 맞대응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전날 ADD 종합시험장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과 각 군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의 성능 검증을 위한 첫 번째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시험발사에선 우주발사체의 필수 기술인 대형 고체 추진기관, 페어링 분리, 단 분리, 상단부(Upper stage) 자세제어 기술 검증이 이뤄졌다. 작년 7월 고체 연료 추진기관에 대한 연소시험이 성공한 데 이후 8개월만의 성과로, 향후 자력으로 군 정찰용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발사체 개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국방부는 향후 추가 검증을 거쳐 실제 위성을 탑재해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소형위성 또는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쏘아 올리게 된다. 이때가 되면 우리 군 자체적인 감시 자산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軍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첫 시험발사 성공 (PG) (출처: 연합뉴스)
軍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첫 시험발사 성공 (PG)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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