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2.3.29
잠실야구장 원정팀 라커룸 교체 전(왼쪽)과 후(오른쪽).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2.3.29

市, 27억원 투입… 라커룸 100→223㎡로 넓혀

원정팀 낙후시설 전면 개선… 휴식 공간 마련

관람석 등·좌판 교체 & 안전펜스·전광판 보수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KBO리그 40주년을 맞는 올해부터 ‘한국 야구의 메카’ 잠실야구장을 찾은 원정팀 선수들의 불편함이 사라진다. 

서울시는 잠실야구장이 올해 한국프로야구 KBO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대대적인 시설 개선공사를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1982년 한국프로야구(KBO)가 출범했다. 같은 해 7월 개장한 잠실야구장은 약 40년 동안 원정팀을 위한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선수들의 불만이 컸다고 시는 전했다.

이번 시설 개선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요청과 박찬호, 추신수 등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의 쓴소리를 적극 반영했다. 4.7 재보궐선거 당시 KBO가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야구 인프라 개선과 관련한 요청사항을 전달해 이슈화됐다. 

야구계의 숙원사업이었던 잠실야구장 시설 개선을 위해 서울시는 총 27억원을 투입했다. 잠실야구장을 운영하는 주체인 서울시도 야구장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잠실야구장 관람석 등좌판 교체.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2.3.29
잠실야구장 관람석 등·좌판 교체.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2.3.29

잠실야구장은 ‘한국 야구의 메카’로 불렸지만 원정팀 사용공간의 낙후된 시설은 열악했다. 미국 프로야구인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던 박찬호 선수와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2020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빈 SSG랜더스 소속 추신수 선수는 지난해 시즌을 한국 무대에서 뛰며 잠실야구장 시설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한화에서 뛴 박찬호 선수도 “문화충격을 받았다”며 “복도에 짐을 놓고 옷을 갈아입어야 하고 지나가는 상대팀 선수들과 마주치기도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원정팀의 좁은 라커룸은 두 배 이상(총 100→232㎡) 늘려 라커룸 공간(50→72㎡)을 확대하고 사물함 33개를 설치했다. 샤워실 공간(8→36㎡)과 샤워기 개수(3→11개)도 늘리고 식당을 동시에 18명이 식사할 수 있는 규모로 확대했다. 선수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물리치료실(16㎡)과 코치실(20㎡)도 신설했다.

3루 쪽 LG 사무실 옆 화장실과 원정 감독실을 터서 확보한 공간에 로커 35개 내외가 들어갈 수 있는 라커룸과 원정 감독코치실, 물리치료실 등을 만들었다. 중앙 로비에는 장애인 화장실과 응급환자 치료실도 갖췄다. 

서울시는 낙후된 시설을 전면 개선하고 관람석과 안전펜스, 전광판 시스템 등을 보수했다고 전했다. 관람석 계단 및 통로 바닥에는 내구성‧기능성이 뛰어난 미끄럼방지 바닥재를 덧씌워 안전사고를 예방했다. 관람석 3560석은 등‧좌판을 교체하고 방송실 바닥과 2‧3층 복도 바닥을 보수해 관람객들의 안전하고 쾌적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최경주 서울시 관광체육국 국장은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잇도록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관람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프로야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노후된 시설을 개선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잠실야구장을 방문한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잠실야구장 안전펜스 교체.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2.3.29
잠실야구장 안전펜스 교체.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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