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2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
(서울=연합뉴스) 2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

2011 아시안컵 이란전 승리 후 3무 4패

손흥민, 이란전 최종예선 두 경기 연속골

오는 29일 아랍에미리트와 마지막 10차전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11년 만에 이란전 무승 징크스를 끝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홈 경기에서 손흥민(토트넘), 김영권(울산)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 1위로 올라섰다.

홈팀 한국은 4-1-4-1 포메이션을 꺼냈다. 황의조가 최전방, 양 측면에는 손흥민, 황희찬이 나섰다. 중원은 권창훈, 이재성이 구성했고, 그 아래를 정우영이 받쳤다. 수비진은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김태환이 구축했고,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원정팀 이란 역시 4-1-4-1 대형으로 맞섰다. 사르다르 아즈문이 선봉에 섰다. 미드필더진은 바히드 아미리, 아마드 노우롤라히, 에산 하지사피, 알리 골리자데가 구성했다. 원볼란치로는 오미드 누라프칸이 나섰다. 포백 라인은 밀라드 모함마디, 마지드 호세이니, 호세인 카나니, 쇼자 카릴자데가 구축했다. 골문은 아미르 아베드자데가 지켰다.

초반부터 위기가 있었지만, 한국은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갔다. 전반 23분 이재성이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골키퍼에게 잡혔다. 한국은 전반 28분 골문과 가까운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그러나 정우영의 슈팅이 프리킥 골대를 비껴갔다.

계속해서 몰아치던 한국은 결국 전반 추가시간에 결실을 봤다. 손흥민이 볼을 몰고 전진한 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렸고, 이란 골키퍼가 손을 뻗어 막아봤지만 그대로 골문에 빨려 들어갔다.

이란을 옥죄던 한국은 후반 18분 점수를 벌렸다. 황희찬이 박스 안에서 내준 컷백을 이재성이 지체없이 문전으로 연결했고, 김영권이 왼발 슈팅이 골네트를 흔들었다.

한국이 이란을 이긴 것은 지난 2011년 1월 아시안컵 8강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둔 후 무려 11년 만이다. 아시안컵에서 승리한 뒤로 한국은 이란과의 7차례 대결에서 3무 4패에 그쳤다. 최근 경기인 지난해 10월 이란과의 최종예선 4차전 원정 경기에서도 1-1로 비겼다. 당시에도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날도 손흥민은 선제골을 터트리며 97번째 A매치에서 31번째 골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가 이란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한 건 2009년 박지성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방송 인터뷰에서 “많은 팬의 성원에 힘입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더 큰 점수 차로 이기지 못해 아쉽다”면서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대표팀에서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는 건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좋은 팀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좋은 모습을 보인 건 선수들의 희생정신 덕분이다.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한 경기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목표”라며 “지성이 형이 잘했던 만큼 나도 이 팀을 잘 이끌 수 있으면 좋겠다. 처음 주장을 맡아서인지 정말 애정이 많이 간다. 열심히 해서 많은 기대에 좋은 모습으로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오는 29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원정으로 마지막 10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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