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6일 화상을 통해 미국 의회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2.03.15.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6일 화상을 통해 미국 의회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2.03.15.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협상이 실패하면 3차 세계대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나는 푸틴 대통령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고, 지난 2년 간 준비가 돼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 없이는 전쟁을 끝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이 전쟁을 종식할 단 1%의 기회라도 있다면, 그것을 잡아야 한다. 우리는 그래야 한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은 우리를 전멸시키고 죽이러 왔다. 우리 국민과 군대는 강력하게 반격할 수 있는 위엄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며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의 위엄이 생명을 살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이 협상 결과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우리는 매일 무고한 사람들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협상하기 위해 어떤 형식, 어떤 기회든 활용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실패한다면 이것은 3차 세계대전을 의미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독립된 국가로서 영토 보전이나 주권은 타협할 수 없다”며 “다른 국가 대통령이 무력으로 어떤 것을 인정하게 만들 수는 없다”고 영토 보전과 주권 문제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나토 회원국이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는 그들에게 1년, 2년, 5년 안에 가입을 승인해 줄 것을 직접적으로 요청했지만 그들의 답변은 분명했다. 나토 회원국이 되진 않겠지만 공개적으로 문은 열어둘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알자지라는 터키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 회담을 주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남부 안탈리아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측 간 합의가 가까워졌다고 말하고 싶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회담을 개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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