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일부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하철을 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주 유럽 전역에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7%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국, 러시아, 터키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사례를 차지했다. (출처: 뉴시스)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일부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하철을 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주 유럽 전역에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7%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국, 러시아, 터키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사례를 차지했다. (출처: 뉴시스)

70세 이상 감염 오미크론 때 보다 많아져

영국이 코로나19 확진자 자가격리를 포함해 모든 방역규정을 모두 푼 이후 감염이 다시 늘고 있다.

영국 통계청(ONS)은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인구가 지난주 잉글랜드 기준 20명당 1명(270만명) 꼴로 전주의 25명 당 1명(210만명)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임의로 뽑힌 전국 일반 가구의 수천명을 검사해서 주간 통계를 내고 있다.

잉글랜드의 기초감염재생산수(R0·첫 감염자가 평균적으로 감염시킬 수 있는 2차 감염자의 수. R0>1일 때 감염이 확산)도 1.1∼1.4로 전주의 0.8∼1.1보다 올라갔다.

영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5만2천여명으로 이전 7일간에 비해 38% 증가했다.

2월 중순에는 하루 약 3만명대로 내려갔다가 이제는 8만명대로 올라왔다.

BBC와 더 타임스에 따르면 제임스 내이스미스 옥스퍼드대 교수는 모든 지역과 연령에서 감염이 늘어나고 있고, 방역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감염률이 높다는 것은 거의 모두가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영국은 1월 27일부터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앴고 2월 24일부터는 확진자 자가격리 규정도 폐지했다.

3월 18일부터는 코로나19 입국 규정을 모두 없애서 백신 미접종자도 검사나 격리를 할 필요가 없어졌고 히드로공항이나 브리티시 에어라인(BA) 항공기에서도 입국하는 국가에서 요구하지 않는 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4월 1일부터는 신속검사가 유료가 된다.

내이스미스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은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계통 변이인 'BA.2'(일명 스텔스 오미크론)의 감염력이 증가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이미 영국에서 지배종이다.

더 타임스는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올해 1월 오미크론 변이 유행 당시 정점에 접근하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신규 입원은 14일 기준으로 7일간 1만2천여명으로 이전 7일에 비해 25% 늘었다.

입원해있는 코로나19 환자는 약 1만4천700명으로 2월 말의 1만500명선에 비해서 증가했다.

코로나19 증상이 심해서 입원한 것이 아니라 입원을 하고 검사를 해보니 양성 판정이 나온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내이스미스 교수는 사망률이 백신 출시 전처럼 높아질 것 같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도 코로나19에 걸릴 경우 위험한 노약자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70세 이상에서는 29명 중 1명 꼴로 감염이 된 걸로 보이는데 이는 올해 1월 오미크론 변이 유행 때보다도 높은 비율이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사망자는 지난 7일간 752명으로 이전 같은 기간 대비 3% 늘어나는 선에 그쳤다.

내이스미스 교수는 최대한 부스터샷을 많이 맞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의료계에서는 의료체계 과부하를 우려하며 병원에 올 때는 마스크를 쓰라고 권하고 있다.

학교에서도 학생과 교사들이 대거 코로나19에 걸리면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폴 헌터 이스트 앙글리아대 교수는 가디언지에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가 오미크론 변이에 걸리지 않았던 사람들을 휩쓸고 있으며, 덴마크나 네덜란드 사례처럼 빨리 지나가서 3월 말 이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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