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10

한국성폭력상담소·여세연 대선 관련 논평

[천지일보=이재빈 수습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가운데 여성계에선 성평등 제도 저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지난 10일 ‘선거는 끝났지만 성평등은 끝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윤 당선인은 여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며 문제를 악화시켰다”며 “이번 ‘여가부 폐지’ ‘성폭력 무고 처벌 강화’ 공약이 이를 가속시킬 것이다. 이는 성평등 제도의 후퇴를 예고한 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차별・혐오가 만연한 사회에서 여성들의 불안과 걱정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성평등 저해와 성폭력 피해자 권리를 축소시키는 공약은 철회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대선 결과는 더불어민주당이 집권당으로서 차별・혐오를 방치한 결과”라며 “미투 운동 이후 성찰・개선을 제대로 안 한 것에 대한 국민의 평가임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대 여성들의 투표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성평등 실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어떤 성평등의 후퇴도 없도록 막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여세연)는 ‘남성 정치가 지운, 그러나 투표로 존재 증명한 여성들 페미니스트 정치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대선 출구조사 당시 20대 여성 중 상당 비율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선택한 이유를 언급했다.

이들은 “윤 당선인과 이준석 당대표, 하태경 의원 등이 선동해온 여성・소수집단에 대한 차별・혐오・배제의 정치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공포와 동시에 이를 막아야겠다는 절박한 의지 때문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들은 결코 민주당을 지지해서 선택한 게 아니다. 양당 체제라는 정치적 구조 때문이며 이를 고착화한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여세연은 “‘이대남(20대 남성)’ 기획은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20대 청년 남성을 ‘이대남’으로 묶을 수 없으며, 그렇게 묶이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청년을 대표하겠다고 거짓말했지만 모든 청년남성이 그 거짓말에 속지 않았다. 그들은 이들이 득표를 위해 자신들을 이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당선 직후 윤 당선인은 ‘통합과 번영’ ‘야당과의 협치’를 수차례 강조했다”며 “자신이 대선 기간 동안 해왔던 선거 전략과 캠페인이 혐오와 차별에 기초해 있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이에 대해 반성하지 못한다면, 그가 말하는 통합은 허울 좋은 수사일 뿐이고 기만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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