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대구·경북 집중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선대위) ⓒ천지일보 2022.2.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대구·경북 집중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선대위) ⓒ천지일보 2022.2.18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8일 새롭게 공개된 ‘김만배 녹취록’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백바지가 이번엔 윤석열 후보의 커피로 바뀌었다”며 생태탕 시즌2이자 음모론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생태탕 때와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생태탕 때도 말만 있고 내용은 없으니까 ‘백구두를 신고 하얀색 바지를 입고 선글라스를 끼고 갔다’는 식으로 인상착의를 덧붙여 신빙성을 더하려고 했었다”며 “이번에도 사실을 뒷받침할 이야기 없이 ‘그냥 이랬다’, ‘이랬을 것이다’, ‘어떤 검사가 커피를 타줬다’라는 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의 폭로를 국민들이 많이 경험해 봤기 때문에 더 이상 낚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전날 김은혜 의원이 공개한 검찰조서에 따르면 녹취록에 있다는 (검사가 타준 커피를 마셨다는 조우형씨가) 조서에서는 내용 대부분을 부인했다”며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도 없고 어떤 검사 커피 타준 기억도 없다고 했다”고도 했다.

이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근거가 빈약하자 신빙성 있어 보이게 하기 위해서 백바지에 백구두,이렇게 넣은 것처럼 이번에도 뭔가 기억한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 커피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생태탕 시즌 2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마음을 정하지 못하셨던 분들이 투표 성향을 정하게 되면 많으면 10%포인트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윤 후보가 여론조사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가기 전에 5~8%포인트 정도 사이에서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계속 자기들이 뒤집었다는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다”며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도 사실 15%포인트 넘는 격차가 났던 선거인데도 끝까지 자기들이 뒤집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 차원에서 그런 이야기를 내부결집용으로 할 수는 있겠지만 민주당이 실제 조사결과를 근거로 이야기하는 건 아닌 걸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정당에서 실시하는 내부 여론조사에 대해 “조사 결과가 가상번호 조사가 일반화된 이후로는 각 정당 간에 조사 역량차이는 줄어들었다”며 “저희가 하는 조사와 민주당 내부 조사가 그렇게 차이가 날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층이 결집한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사전투표가 분산투표 성향이 생기면서 코로나 때문에 많이 몰린 것”이라며 “최종투표율은 그것보다 그렇게 높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전투표 통합명부제 때문에 편리함을 인식하신 분들은 날이 갈수록 더 (사전투표를) 많이 하는 추세”라며 “두 가지 추세가 겹친 게 있는 거지 이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많이 결집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5일 논란이 있었던 사전투표 부실 관리 문제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원래 성급하게 부정선거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면서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 좀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확진자 수가 20만 명을 넘긴다는 예측은 한 달 전에 이미 했던 것”이라며 “그에 맞춰서 여러 가지 도상 훈련도 하고 이런 선거 관리를 준비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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