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EV 주행모습. (제공: 한국GM) ⓒ천지일보 2022.3.7
볼트 EV 주행모습. (제공: 한국GM) ⓒ천지일보 2022.3.7

1회 충전 시 414㎞ 달려

새로워진 외모로 호감도↑

지역에 따라 3천만원 안팎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암팡지다. 생김새나 주행 성능이나 한국GM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 EV’를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에 이만한 단어가 또 있을까. 리콜 문제 등으로 미뤄진 국내 출시 일정이 오는 2분기로 정해지면서 볼트 E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2년형 볼트 EV’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디자인과 가격, 성능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것이 특징이다. 1회 충전 시 약 414㎞ 주행할 수 있고,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 안팎으로 살 수 있어 ‘가성비’가 돋보이는 모델이다.

지난달 24일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신형 볼트 EV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날 시승은 자유 시승으로 진행돼 기자는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주차장까지 왕복 약 70km를 직접 운전해봤다.

[천지일보 용인=김정필 기자] 볼트 EVⓒ천지일보 2022.2.24
[천지일보 용인=김정필 기자] 볼트 EVⓒ천지일보 2022.2.24

신형 볼트 EV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외모였다. 부분변경이라 말하기 무색할 정도로 확 바뀐 디자인은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헤드램프 중앙에 위치했던 전면 그릴은 범퍼 하단부로 내려갔으며 차체 색과 같은 색상에 다이아몬드 패턴을 적용해 한층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후면부는 램프 디자인이 날렵해졌다. 또한 램프 전체를 감싸는 하이글로스 소재의 테일게이트 어플리케가 검은색 보타이 엠블럼, 리어 스포일러와 어우러지며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크기는 전장 4140㎜, 전폭 1765㎜, 전고 1595㎜이고, 휠베이스는 2600㎜이다.

실내 디자인 역시 기존 모델보다 세련되고 깔끔한 모습으로 변화했다. 크기는 좀 작지만 8인치 스마트 디지털 클러스터와 10.2인치 터치 스크린은 시인성이 좋았고 배터리 잔량과 전비를 한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줬다. 버튼식 기어 변속기도 직관적이었다. 주차와 중립은 누르고 후진과 주행은 당기도록 설계됐다. 콘솔 하단에는 가방 등 작은 소품을 놓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2열은 넉넉하다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좁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트렁크 용량은 405ℓ(리터)이고, 2열을 접으면 최대 1229ℓ까지 적재공간이 확대된다. 다만 2열을 접었을 때 평평하지 않고 단차가 있어 아쉬웠다.

[천지일보 용인=김정필 기자] 볼트 EV 실내. ⓒ천지일보 2022.2.24
[천지일보 용인=김정필 기자] 볼트 EV 실내. ⓒ천지일보 2022.2.24

본격적으로 시승에 나섰다. 매끄럽고 부드러운 주행 성능이 돋보였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전기차다운 빠른 반응이 느껴졌다. 고속에서의 가속과 감속 반응속도도 즉각적이고 우수한 편이다. 신형 볼트 EV는 150㎾급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을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m의 성능을 발휘한다.

고속 주행 중 차선을 옮길 때나 코너 구간에서도 차체가 급격히 쏠리지 않고 안정적이었다. 이는 차체 하부에 수평으로 배치된 배터리 패키지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설계된 영향으로 보인다. 볼트 EV에는 신형 배터리 모듈이 적용된 LG에너지솔루션의 66㎾h 대용량 배터리 패키지를 탑재됐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414㎞로 측정됐고, 급속충전 시 1시간이면 전체 용량의 80%를 채울 수 있다.

[천지일보 용인=김정필 기자] 볼트 EV 외관. ⓒ천지일보 2022.2.24
[천지일보 용인=김정필 기자] 볼트 EV 외관. ⓒ천지일보 2022.2.24

주행 중에는 ‘원 페달 드라이빙’을 해봤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속도가 올라가고, 떼면 브레이크를 밟지 않더라도 속도가 줄어들고 정차까지도 가능했다. 운전의 또 다른 재미였다. 다만 동승자와 함께 탔을 때는 추천하지 않는다. 운전자는 가·감속을 예상하며 주행하기 때문에 꿀렁거림을 대처할 수 있지만, 동승자는 그렇지 못해 멀미가 날 수 있을 것 같았다.

감속 시 회생제동 시스템도 잘 작동했다. 볼트 EV에는 ‘리젠 온 디맨드 시스템(Regen On Demand)’이라는 회생제동 시스템이 장착됐다. 속도를 줄일 때 발생하는 힘으로 발전기를 돌려 전력을 충전하는 모습을 클러스터를 통해 실시간 볼 수 있는 것도 재미다. 기어버튼을 눌러 평소보다 회생제동 기능을 강화할 수 있고, 스티어링휠 뒤에 배치된 패들 시프트로 제동력을 더 키울 수도 있다.

[천지일보 용인=김정필 기자] 볼트 EV 클러스터 모습. 가속페달을 밟으면 클러스터 오른쪽에 노란색(사진 위)으로 표시되고 감속 시 녹색으로 표시된다. ⓒ천지일보 2022.2.24
[천지일보 용인=김정필 기자] 볼트 EV 클러스터 모습. 가속페달을 밟으면 클러스터 오른쪽에 노란색(사진 위)으로 표시되고 감속 시 녹색으로 표시된다. ⓒ천지일보 2022.2.24

다양한 안전기능도 갖췄다. 차체는 80% 이상 초고장력·고장력 강판으로 제작하고, 작은 차체에도 에어백을 10개나 장착했다. 차선이탈 방지 경고 및 보조, 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등 첨단 안전 기능도 탑재했다.

신형 볼트 EV의 가격은 4130만원이다.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서라운드 카메라, 차선이탈방지 등 테크패키지와 내비게이션 등 풀옵션을 선택하면 4350만원이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 안팎으로 구매할 수 있다.

[천지일보 용인=김정필 기자] 볼트 EV 트렁크 공간(위)과 2열을 접은 모습. ⓒ천지일보 2022.2.24
[천지일보 용인=김정필 기자] 볼트 EV 트렁크 공간(위)과 2열을 접은 모습. ⓒ천지일보 2022.2.24
볼트 EV 주행모습. (제공: 한국GM) ⓒ천지일보 2022.3.7
볼트 EV 주행모습. (제공: 한국GM) ⓒ천지일보 20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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