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앞 광장에서 열린 ‘영등포를 일등포로, 이재명은 합니다!’ 영등포 집중 유세에서 후보를 사퇴하고 지원유세에 나선 김동연 후보와 함께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앞 광장에서 열린 ‘영등포를 일등포로, 이재명은 합니다!’ 영등포 집중 유세에서 후보를 사퇴하고 지원유세에 나선 김동연 후보와 함께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3

李 “2002년의 절박함 무기 삼아야”

“국가 운영, 아마추어에게 맡기겠나”

이천에서 손 맞잡은 윤석열·안철수

尹 “안철수와 함께 국민 모실 것”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가 4일 남은 가운데 거대 양당 대선 후보들이 막바지 표심 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수도권에서 맞붙은 이들은 지지층을 향한 호소와 함께 상대 후보를 향한 공세도 펼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하남을 찾아 “민주공화국 주권자 뜻을 아전인수하는 건 주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2002년에 가졌던 그 간절함과 절박감을 우리의 가장 강력한 승리 무기로 삼자”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2002년 16대 대선 투표 전날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파기를 선언하자, 노 후보 지지층이 투표 당일 위기감 속에 대거 결집해 노 후보를 승리로 이끌었던 상황을 상기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대선 막판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비판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한 것이다. 이 후보는 “저는 주권자 국민의 위대한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국민의 충실한 일꾼, 유능한 대리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성남시장·경기지사를 지낸 자신이 윤 후보에 비해 자신이 대통령감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초보 아마추어가 국정 연습하게 할 건가, 검증된 실력을 갖춘 프로에게 국가 경영을 맡기겠는가”라며 “대통령을 유능하고 책임감 있고 경험이 있는 프로, 검증된 실력이 있는 프로에게 맡기면 얼마나 좋겠냐”고 말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선 “전체적으로는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먼저 우리 국민들의 이 위대함에 대해서 감사드린다”며 “누구를 찍었든 그건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의사 그 자체다. 그 위대한 뜻을 이어받아서 국민 통합 정치를 하는 것이 바로 정치인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경기도를 향한 구애의 손짓도 보냈다. 그는 “재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국민에게 소비쿠폰, 재난지원금을 다 지급하니 국민은 소득이 늘고, 전부 매출 올리는 데 써서 자영업 매출이 늘고, 경제가 순환돼 한두어달 대목을 누리지 않았냐”며 “이 적은 돈으로 2중, 3중 효과를 내는 게 진짜 좋은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후에 수십조 돈을 현금 지급했는데 아무 효과가 없지 않느냐”며 “이게 바로 이재명 정책의 섬세함과 현장성”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5일 경기 이천 중리사거리 인근에서 합동 유세를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선대위) ⓒ천지일보 2022.3.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5일 경기 이천 중리사거리 인근에서 합동 유세를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선대위) ⓒ천지일보 2022.3.5

충청부터 시작해 경기도 유세를 이어가는 윤 후보는 이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합세했다. 안 대표는 자신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에 “구호를 이렇게 바꾸시죠, 윤석열!”이라고 외치며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보였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윤 후보는 “저와 함께 더 좋은 나라를 위해 진격할 안 대표를 연호해달라”며 호응을 유도하는 등 하나 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경기 이천에서 진행된 유세 무대에 올라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결심한 안철수”라며 “위기를 초래한 정권은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그것이 정권교체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의 상징이 뭐냐, ‘공정과 상식’ 아니겠나. 거기에 저 안철수의 ‘통합과 미래’가 합치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지지자들이 ‘안철수’를 외차자 안 대표는 “구호를 이렇게 바꾸시죠, 윤석열!”이라며 “기호 2번 윤 후보를 뽑아준다면 반드시 정권교체, 그리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바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뒤이어 안 대표와 나란히 무대에 오른 윤 후보는 “저와 국민의힘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시면 우리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합당해서, 외연을 더 넓히고 가치와 철학을 더 넓혀서 국민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 더 멋진 나라를 만들고 국민 여러분을 잘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또 이 후보를 향한 의혹을 거론하며 공세를 펼쳤다. 그는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일당이 1조원 가까지 빼먹은 돈은 누구 돈이냐. 성남시민의 돈이고 국민의 돈이면 저 돈을 갖고 임대주택을 많이 지어서 서민들, 청년들이 좀 싸게 들어가게 해서 살면 안 되냐”며 “무슨 얼어죽을 기본주택인가. 임대주택 100만채 공급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여러분 이걸 믿냐”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주인이고 (정치인은) 머슴에 불과한 자들”이라며 “이런 무도한 자를 이번에 심판해 갈아치워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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