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개봉하는 블록버스터 영화 3편. 왼쪽부터 더 배트맨, 문폴, 모비우스 포스터(제공: 위너브러더스 코리아, 누리픽쳐스, 소니 픽쳐스).
3월에 개봉하는 블록버스터 영화 3편. 왼쪽부터 더 배트맨, 문폴, 모비우스 포스터(제공: 위너브러더스 코리아, 누리픽쳐스, 소니 픽쳐스).

대형 블록버스터 개봉 이어져

아카데미 후보작 2편 기대 높아

히어로, 전기, SF 장르 다양해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최근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영화계는 여전히 차가운 3월을 맞이하고 있다. 헐리우드 영화들은 꾸준히 스크린에 올라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지만 국내 영화는 최민식 주연의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외에는 큰 기대작이 없어 아쉬운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3월에 개봉되는 외국 영화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본다.

◆ 블록버스터 영화 줄줄이 개봉

3월 극장 라인업을 보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한다. 가장 먼저 개봉한 것은 ‘더 배트맨’. 지난 1일 올해 첫 히어로 블록버스터로 문을 연 ‘더 배트맨’은 첫날만 19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최근 개봉했던 영화들의 박스오피스 1위가 2만~5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지난 2005~2012년에 개봉했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과 크리스천 베일의 ‘다크 나이트’ 3부작 이후 맷 리브스 감독과 로버트 패틴슨의 첫 ‘배트맨’ 시리즈에 많은 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이번 ‘더 배트맨’은 고담시에서 2년째 배트맨으로 활동하고 있는 브루스 웨인(로버트 패틴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이번에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을 하면서 한국 팬들의 관심도가 높았다. ‘더 배트맨’은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분간 대형 작품의 개봉이 없어 1위는 계속될 예정이다.

오는 16일에는 SF 재난 블록버스터 ‘문폴’이 개봉한다. 달이 궤도를 벗어나 지구로 떨어지는 사상 초유의 재난 속에 인류의 생존기를 다룬 ‘문폴’은 ‘투모로우’ ‘2012’ 등 재난 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신작이다. 미 항공우주국 NASA가 영화 제작에 함께했으며 실제 우주비행사들이 사용한 장비를 영화에 활용하면서 더욱 사실감을 높였다.

여태 다양한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가 제작됐지만 달의 충돌을 다룬 영화는 이번 ‘문폴’이 최초다. 다만 제작에만 1억 4000만 달러가 투입된 영화지만 북미권에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관객들에게는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모은다.

마지막으로 소니픽처스의 액션 블록버스터 ‘모비우스’가 오는 30일에 관객들을 만난다.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SSU)의 세 번째 영화인 이번 영화는 마블 원작에 등장하는 안티 히어로 ‘모비우스’ 박사를 주인공으로 한다. 모비우스 박사는 희귀 혈액병을 앓는 생화학자로 흡혈박쥐를 이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구원할 힘과 파괴할 본능을 가지게 된다.

이전에 스파이더맨의 적수로 등장하기도 하면서 많은 팬들이 모비우스 박사를 단독으로 하는 이번 영화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베놈’ 제작진이 만들어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게다가 제8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자레드 레토가 모비우스 박사를 연기했다. 자레드 레토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조커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바 있으며 최근 ‘하우스 오브 구찌’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3월에 개봉하는 외국 영화 3편. 왼쪽부터 스펜서, 벨파스트, 레벤느망 포스터(제공: 그린나래미디어, 유니버셜 픽쳐스, 영화특별시SMC).
3월에 개봉하는 외국 영화 3편. 왼쪽부터 스펜서, 벨파스트, 레벤느망 포스터(제공: 그린나래미디어, 유니버셜 픽쳐스, 영화특별시SMC).

◆ 개봉 기다리는 아카데미 후보작

‘문폴’과 같은 날 16일에 개봉하는 ‘스펜서’는 영국의 왕세자비였던 고 다이애나 스펜서의 이야기를 담았다. ‘스펜서’처럼 전기 영화를 주로 만들어 온 파블로 라라인 감독은 “‘스펜서’는 왕비가 되지 않기로 하고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하기로 선택한 왕세자비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제78회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었던 ‘스펜서’는 이번에 열리는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오를 예정이다. ‘스펜서’에서 다이애나 스펜서 역을 맡은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이번 영화로 생애 첫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스펜서’를 통해 전 세계 영화제에서 27개의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최근 헐리우드 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아카데미에서도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스펜서’처럼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벨파스트’는 오는 23일에 개봉한다. 1960년대 후반 종교적 갈등으로 혼란스러웠던 북아일랜드의 도시 ‘벨파스트’를 배경으로 한다. 9살 소년 ‘버디(주드 힐)’의 시선으로 그리는 이번 영화는 오직 짝사랑하는 소녀와 가족이 세상이 전부였던 ‘버디’에게 종교적 갈등으로 불안해지는 모습을 담았다.

아카데미 외에 제78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 사자상을 수상한 ‘레벤느망’도 국내 관객을 찾는다. 오는 10일에 개봉하는 ‘레벤느망’은 작가를 꿈꾸는 대학생 ‘안’이 예기치 못한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프랑스 문학의 거장인 아니에르노 작가의 고백록을 영화화 한 ‘레벤느망’은 섬세한 연출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하고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최고의 영화로 꼽으면서 국내 영화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