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경찰, 용의자 38명 체포

“피해자 정신질환 갖고 있어”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파키스탄 모스크 안에서 코란(이슬람교 경전)의 일부를 불태웠다는 이유로 남성을 고문한 후 돌로 쳐 살해한 혐의를 받는 무슬림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21일 현지 매체를 인용 보도한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펀자브주 카네왈 시 경찰은 16일(현지시간) 38명의 유력 용의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살해된 무슈타크 아흐메드(41, 남)는 코란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12일 오후 300여명의 무리에게 납치·살해를 당했다. 현지 모스크 관리인은 “아흐메드가 ‘정글 데라왈라’ 지역의 모스크 안에서 코란을 모독하는 것을 봤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모스크로 달려간 경찰은 성난 군중에게 아흐메드가 둘러싸인 것을 발견했다. 3명의 경찰이 접근을 시도했지만, 무리가 돌을 던지면서 경찰 1명은 중상을 입고 2명은 상처를 입고 실려갔다.

결국 아흐메드는 돌에 맞아 숨졌고 폭도들은 그의 시신을 나무에 매달았다. 그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끝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는 수백명의 지역 주민들이 그의 장례식에 참석했고 모스크에서 기도했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아흐메드는 정신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인근 마을 주민들은 아흐메드가 지난 15년 동안 정신적으로 불안정했으며 때로는 며칠 동안 실종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마을 주민은 “그가 정신병을 일으키기 전에는 축구도 잘하고 성격도 좋았다”고 했다.

임란 칸(Imran Khan) 파키스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법을 어기는 자들을 절대 용납하지 않으며, 마피아들의 공격은 법에 따라 냉정히 처리될 것”이라고 분노했다.

한편, 파키스탄에서는 지나나 12월에도 폭도들이 신성모독 혐의로 스리랑카 남성을 구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사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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