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 가운데 자살률 1위인 한국이 우울증 치료는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자살률 1위인 한국이 우울증 치료는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종교·학계·시민사회단체

21일 국회 방문 공약집 전달

“개인 아닌 국가책임 전환

대통령 직속 기구 설치해야”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36명. 하루 평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의 숫자다. 생활고 등을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만 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국가가 자살 예방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종교인들의 목소리가 국회에 전달됐다. 

7대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종교인연대와 생명운동연대, 한국자살예방협회 등 종교·학계·시민사회단체는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를 방문해 국회자살예방포럼 공동대표 윤재옥 의원에게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를 위한 생명존중 자살 예방 공약자료집’과 건의문을 전달한 후, 각 정당 후보들에게도 자살 예방 대책 공약화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종교인연대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원불교 김대선 교무와 대한불교조계종 혜교스님,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 양두석 자살예방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공약집에는 자살을 개인이 아닌 국가적 책임으로 전환하고 대통령 직속 자살예방위원회를 설치해 달라는 구체적 대책이 담겼다. 

이들은 “이번 자살 예방 공약 개발제공은 매년 자살로 1만 3195명(2020년 기준)이 사망하는 현실에서 향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통령 후보자가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환경을 공약화함으로 향후 대통령에 당선돼 국민의 생명을 자살로부터 보호해주는 데 적극 앞장서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약은 ▲책임을 다하는 국가 ▲생명을 지키는 국가 ▲아낌없이 투자하는 국가 등 크게 3가지 분야로 나눠 구성했다. 

10대 과제로는 ▲개인의 책임에서 국가의 책임으로 ▲정기 국가건강검진에 정신건강검진 포함 및 확대 추진 ▲자살 예방 전문가 1만명 양성 ▲대통령 직속 자살예방위원회 설치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국 설치  ▲17개 지자체, 각 지역 경찰청에 자살 예방 전담조직 신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공공기관화 ▲응급의료기금을 활용한 자살 예방 대응 시스템화 ▲복권기금의 자살 예방 사용 ▲자살 예방 우수 지자체에 대한 재난 교부금 우선 지급 등이 담겼다.

양두석 센터장은 “일본·덴마크 등 자살률을 지속적으로 줄여 온 다른 나라의 경우 자살이 개인의 문제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배경에 다양한 사회·환경적인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이를 전제로 자살예방정책을 실행해 효과를 거뒀다”며 “차기 대통령이 자살 예방을 공약화하고 임기 중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국민에게 사랑받는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소중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은 의정 생활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제”라며 “향후 공약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 2020년 자살 사망자는 1만 3195명, 1일 평균 자살사망자 수 36명으로 나타났다. 2020년 인구 10만명당 사망자는 25.7명으로 OECD 평균 사망자 11.0명보다 2.3배 많으며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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