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 2 은 5 동 2 획득
쇼트트랙서만 금 2개 수확
최민정·황대헌 레이스 압도
스피드스케이팅도 맹활약
이승훈, 역대 최다 메달
대회 초반 쇼트 오심 논란에
韓, 회견 및 CAS 제소 거론
피겨, 도핑 선수 순위 따라
메달시상식 열리지 못할 뻔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20일을 끝으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린다. 대회 초반 편파판정 논란으로 선수단 기자회견까지 벌였던 대한민국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 등 총 9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국민은 난관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했다.
지난해 도쿄하계올림픽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번째 열린 올림픽이 된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다. 외신도, 대한체육회도,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2개를 수확하고 종합 15위를 정도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 예상은 거의 맞아떨어졌다(종합 14위).
체육회가 전망한 확실한 금메달 수확 종목은 쇼트트랙이었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한국은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성남시청)과 남자 에이스 황대헌(강원도청)이 1500m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판정 논란을 피하기 위한 압도적 레이스여서 더욱 빛났다.
최민정은 이외에도 여자 1000m 은메달을 비롯해 김아랑(고양시청) 이유빈(연세대) 서휘민(고려대)과 합작해 3000m 계주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황대헌 역시 곽윤기(고양시청) 이준서(한국체대) 박장혁(스포츠토토빙상단) 김동욱(경신고) 등과 남자 5000m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황대헌은 대회 초반 오심 논란이 일었던 1000m 실격이 아니었다면 추가 메달도 노려볼만한 기량이었다.
황대헌과 이준서 등이 1000m 경기에서 집단으로 실격되자, 한국 선수단은 기자회견을 열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면담을 요청하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를 거론하는 등 초강력 대응에 나섰다. 다행히 그 뒤에 판정에서 특이사항은 발생하지 않았고, 쇼트트랙에서 연이어 메달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에 사상 첫 동계올림픽 메달(1992 알베르빌올림픽)을 알렸던 스피드케이팅은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을 신고했다. 가장 먼저 남자 1500m에 출전한 김민석(성남시청)이 동메달을 따냈다. 이 메달은 편파판정 논란에 신음하던 한국선수단의 값진 첫 메달이기도 했다.
이후 차민규(의정부시청)가 남자 500m에서 은메달, 매스스타트 남자 정재원(의정부시청)과 이승훈(IHQ)이 나란히 은·동을 합작했다. 한국 선수가 동계올림픽에서 나란히 포디움(시상대)에 오른 건 이 둘이 처음이다.
특히 이승훈은 동메달을 추가하면서 올림픽에 4번 출전하며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 등 누적 6개의 메달을 획득,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목에 건 한국 선수가 됐다. 하계로 넓혀 봐도 양궁의 김수녕(금4 은1 동1)과 사격의 진종오(금4 은2)만이 이승훈과 동률로 공동 1위를 이룰 만큼 위대한 업적이다.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피겨에서도 낭보가 이어졌다. 남자 싱글 차준환(고려대)은 종합 5위를 차지해 한국 남자 사상 처음으로 탑5에 등극했다. 여자 싱글 유영과 김예림(이상 수리고)도 각각 6위와 9위에 올라 사상 처음으로 2명이 탑10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컬링 여자 대표 ‘팀 킴(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 김영미, 이상 강릉시청)’은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한일전을 승리하는 등 기쁨을 선사했다.
우리 선수단은 무사히 모든 경기를 마쳤지만, 이번 올림픽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개막식에 중국 내 56개 소수민족의 고유의상이라며 한국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했는데, 이것이 한복을 가로채려는 시도로 읽히며 국내에서 큰 반발이 나왔다.
판정에 대한 불만은 우리만이 아니었다. 스키점프 남녀 혼성 단체전에선 복장 규정 위반으로 4개국에서 5명이 실격되는 초유의 사태가 펼쳐졌다. 슈테판 호른가허 독일 감독은 “올림픽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황당하다”며 어이없어 했다.
피겨에선 도핑 논란이 은반을 더럽혔다. 여자 싱글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 ROC)는 지난해 12월 러시아 국내 대회에서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CAS가 발리예바의 출전을 허락해 간신히 올림픽엔 나섰으나, ‘피겨여왕’ 김연아를 비롯해 숱한 피겨 전설들이 이 같은 상황을 비판했다.
IOC는 발리예바가 3위 안에 들 경우 시상식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도핑 의혹 선수가 메달 수여의 영광을 얻게 하진 않겠다는 고육지책이었다.
결국 불과 16살이었던 발리예바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최종 4위에 머물렀고, 시상식은 열렸다. ROC의 안나 셰르바코바와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나란히 금·은을 차지했다.
그러나 트루소바는 “나만 금메달이 없다”며 펑펑 울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ROC는 단체전에서 1위를 했는데, 트루소바는 단체전에 나서지 못한 상황을 못마땅해 한 것이다. 특히 “당신은 다 알고 있다”며 코치를 향해 퍼부었던 발언은 매우 의미심장했다. 메달을 위해선 어린 선수에게도 도핑을 서슴지 않고, 물도 못 마시게 하는 치열한 경쟁 속에 선수들을 내몰던 러시아의 어두운 그림자였다.
이 일을 계기로 도핑과 미성년자의 올림픽 출전을 놓고 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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