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교육.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2.2.8
서울시 인터넷 시민감시단 사전교육.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2.2.8

2011년 ‘인터넷 시민감시단’ 발족 이래 ‘최다 적발’ 

‘SNS 유인’이 압도적 多… 12기 감시단 1천명 모집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온라인으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트위터,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생각했던 것보다 성매매를 암시하는 은어와 광고들이 너무 많아 충격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내가 신고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보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신고 활동을 하고 있어요”

출장마사지로 위장한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적발해 운영자 5명의 처벌을 이끌어냈다. 총책 1명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3억 3393만원이 추징됐으며, 나머지 4명은 총 1000만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서울시는 ‘인터넷 시민감시단’이 지난해 인터넷, SNS,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상의 성매매 유인 광고 10만 8594건을 잡아냈다고 8일 밝혔다.

이 가운데 10만 1135건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 온라인 사업자 등에 신고해 삭제, 접속 차단 등 조처를 하게 했다.

이 같은 적발·신고 건수는 서울시가 불법 성산업을 근절하기 위해 2011년 시민참여 온라인 모니터링단을 발족한 이래 최대치다. 신고 건수는 전년도인 2020년의 6만 1892건보다 1.6배 증가했다.

지난해 규제기관에 신고된 사례를 플랫폼별로 보면 ‘SNS를 활용한 유인 광고’가 9만 273건(91%)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랜덤 채팅앱 4951건(4.9%), 인터넷사이트 3882건(3.8%), 모바일 메신저 229건(0.2%) 순이었다.

불법‧유해 신고 내용으로는 ▲출장 안마 ▲애인대행 ▲조건만남 알선·홍보가 7만 7268건(76.4%)으로 가장 많았고, 성매매 행위 암시나 가격·연락처·이용 후기 등을 통해 업소로 유인하는 광고가 2만 2370건(22.1%), 청소년 접근제한 표시가 없는 불법 음란물이 1497건(1.5%)이다.

서울시는 시민감시단이 모니터링한 자료를 활용해 추가 증거 채집, 현장 검증 등을 통해 불법 성산업 관련자들을 신고·고발 조치해 지난해 행정처분 309건, 형사처분 41건을 이뤄냈다. 추산된 벌금과 몰수·추징금은 4억 9000만원에 달한다.

성매매 업주‧운영자 신고‧고발이 56건, 성매매 알선‧광고 사이트 운영자(구인, 출장 사이트, 광고 제작자 등) 신고‧고발 111건, 성매매업소의 불법 옥외 시설물에 대한 신고가 43건이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비대면·온라인 활동에 대한 시민 관심과 참여가 늘어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2022 서울시 인터넷 시민감시단 모집.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2.2.8
2022 서울시 인터넷 시민감시단 모집.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2.2.8

서울시는 올해 ‘인터넷 시민감시단’ 12기로 활동할 시민 1000명을 이달 22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신청 자격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시민, 혹은 서울시 소재 대학이나 직장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 대학생 등 만 19세 이상이면 참여 가능하며 온라인 사전교육을 거쳐 다음달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활동하게 된다.

신청 방법은 시 홈페이지(www.seoul.go.kr)와 서울시립 다시함께상담센터 홈페이지(dasi.or.kr)에서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한편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성매매 반대 시민 참여 플랫폼(http://gamsi.dasi.or.kr)’도 운영 중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성매매 알선 광고들을 찾아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관련자들을 처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발대식.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2.2.8
서울시 인터넷 시민감시단 발대식.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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