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한 공연자가 손을 흔들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한 공연자가 손을 흔들고 있다.

이재명도 ‘문화공정 반대’ 가세

與 “실리외교 위해 할 말 해야”

野 “국가적으로 비상 대응해야”

“정부의 저자세가 불러온 일”

[천지일보=윤혜나 기자]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측에서도 ‘문화공정’에 단호한 대응을 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을 마치고 하루 뒤인 5일 개회식에서 진행된 ‘소시민들의 국기 전달’이라는 퍼포먼스 장면에 분홍색 치마와 흰색 저고리를 입은 여성의 모습이 포착돼 ‘문화 동북공정’이 또다시 시작됐다며 논란이 불거졌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6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일제히 비판에 가세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라는 글을 게재했다.

또 이소영 의원은 “걸핏하면 불거지는 중국의 동북공정, 문화공정은 매번 해소·해결되지 못하고 지금까지 쌓여 왔다”며 “우리 2030 청년들이 강한 반중 정서를 갖게 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리외교를 위해서라도 (중국 정부에)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측에서도 문재인 정부가 중국에 항의해야 한다며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한복, 장구에 상모돌리기까지?”라며 “지방 축하행사라 해도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는 행태이다. 중국의 문화침탈에 국가적으로 비상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황규환 선대본부 대변인도 “우리 정부의 저자세가 불러온 중국의 노골적인 ‘문화공정’에 단호한 대응을 촉구한다”며 “정부는 분명한 항의표시는 물론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디지털 지구(Digital Earth) 시대’ 대한민국 디지털 경제 비전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디지털 지구(Digital Earth) 시대’ 대한민국 디지털 경제 비전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8

이외에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상이라는 진실을 전 세계에 더 널리 알려야 한다”며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에 맞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정확히 짚어주고, 우리 역사와 문화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나가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렇게 국내에서 여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당시 개회식에 참석했던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양국 관계에 오해 소지가 생길 수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이날 오전 중국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도 ‘한국 문화가 전 세계로 퍼지는 상황에서 한 나라로 성장하지 못한 민족을 주로 가리키는 소수민족으로 조선족을 과감하게 표현한 것은 양국 간 오해 소지가 있고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에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도 어마어마하게 많다고 한다“며 ”우리 문화가 확산하는 과정으로 보고 자신감, 당당함을 가질 필요가 있고 다만 올바로 잡을 부분은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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