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뉴스 프로그램 ‘뉴스가 있는 저녁(뉴있저)’ 변상욱 앵커. (YTN 뉴스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2.1.27
YTN 뉴스 프로그램 ‘뉴스가 있는 저녁(뉴있저)’ 변상욱 앵커. (YTN 뉴스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2.1.27

CBS 전 본부장 출신 YTN 메인 뉴스프로그램 앵커

과거 ‘수꼴’ 등 편향적 발언에 홍역 치렀지만 또 반복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중립보도를 해야 할 뉴스전문 채널 YTN의 앵커가 생방송 도중 노골적으로 특정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20대 대통령 선거 불공정방송 국민감시단(국민감시단)’이 발표한 ‘제8차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YTN 뉴스 프로그램 ‘뉴스가 있는 저녁(뉴있저)’ 변상욱 앵커는 지난 20일 방영분에서 여야 대선후보의 지지율을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올라갔어야 하는데, 못 올라가고 떨어졌다는 것은 뭔가 꺼내드는 카드들이 안 먹히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50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율이 이러면 안 된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제 자기 쪽으로 끌어다 붙여야 된다”고 조언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국민감시단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뉴있저’는 변상욱 앵커와 최진봉 교수가 정치권 소식에 대해 15분 정도 대담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여기서 ▲윤석열 캠프의 무속 논란 ▲김건희 녹취와 여론향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요구 갈등 등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을 12분 동안 집중적으로 다룬 반면, 이재명 후보에게 불리할 수 있는 조계종 승려대회 관련 이슈는 ‘이재명 불심 달래기 고심’이라는 긍정적인 제목으로 1분 30초 가량만 다루는 등 현저한 편향성을 드러냈다는 주장이다.

특히 국민감시단은 “이날 방송에서 ‘뉴있저’는 ▲이재명 후보의 욕설 녹취 ▲이재명 캠프의 무속인 논란 ▲커지는 대장동 의혹 등에 대해서는 전혀 보도하지 않고, 진행자가 대놓고 여당 후보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선거 심의법 제5조 공정성과 제6조 형평성, 선거방송 심의기준 제4조 정치적 중립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국민감시단은 “이날 ‘뉴있저’는 여당에 불리한 ‘조계종 승려대회’ 관련 이슈를 앵커리 포트로 집중 보도하면서 오히려 승려대회에 반대하는 입장을 대변하는 데 주력했다”며 편파방송이라고 지적했다.

국민감시단은 “27년 만에 승려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를 먼저 듣고,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들어보는 것이 상식일텐데, ‘뉴있저’는 4분 30초의 리포트 중에서 승려대회 개최에 반대하는 정의평화불교연대와 정각스님의 입장 등을 주된 이슈로 2분 40초나 할애해 보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계종의 반론은 54초였고, 그 마저도 승려대회 개최를 반대하는 주장에 대한 조계종의 입장이었다”며 “이는 선거 심의기준 제6조 형평성과 8조 객관성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30일 공식 출범한 국민감시단에는 ▲KBS직원연대 ▲MBC노동조합 ▲공정방송을걱정하는시민의모임 ▲신전대협 ▲대학생공정방송감시단 ▲환경문화시민연대 등 총 21개 단체가 참여해 활동 중이다.

◆‘수꼴’ ‘신천지 인간들’ 비하발언 전력

CBS 핵심직을 두루 거친 변 앵커와 관련해 정치‧종교적 편파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19년 8월 24일 변 앵커는 ‘수꼴’ 발언으로 홍역을 치렀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백경훈씨(‘청년이 사회의 진정한 원동력’ 대표)가 “저는 조국 같은 아버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이렇게 섰습니다”라고 말한 것을 인용하며 ‘그러네. 그렇기도 하겠어.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 이래저래 짠하네’라는 글을 게재해 공분을 샀다.

백씨는 이튿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변상욱 앵커에 대해 비판 메시지를 올렸고, 논란이 일자 변 앵커는 해당 글을 지우고, 수정된 글을 올렸지만 논란은 더욱 확산했다. 결국 변 앵커가 사과문을 냈다. 변 앵커는 “저 역시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진영논리에 갇혀 청년들의 박탈감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자신의 편견을 인정했다.

YTN 노동조합은 비판 성명을 내고 변 앵커에 대한 계약 해지를 촉구했다.

변 앵커는 이 일 후에도 한 유튜브 방송 토론에 나와 검찰이 지난 3월 초 신천지 대구교회 압수수색 영장을 반려한 것과 관련해 “검찰 입장도 이해가 된다. ‘신천지 인간들’ 매일 만나게 해야 하는데 그 작업자체가 쉬운 것이 아니다”고 표현해 논란을 샀다. 변 앵커의 개인적인 종교적 시각 때문에 신천지에 대한 반감이 있을 수 있다 하더라도 YTN 뉴스앵커가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천지 인간들’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수꼴’ 발언 효과와 맞물려 논란을 사기에 충분했다.

◆종교편향 시각 짙은 기성교단 대변

또 그는 ‘현 YTN 뉴스앵커’라는 직함을 걸고 종교편향적 특강에 나서기도 했다.

2020년 6월 개신교계와 기성교단 대변매체인 CBS 기독교방송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유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그리고 종교차별과 인권침해 논란이 큰 ‘강제개종 목사’ 육성과정을 대구CBS 등 주최로 개설한다고 홍보에 나섰다. 이 과정에 변 앵커가 특강자로 이름을 올렸다. 프로그램명은 ‘신천지 상담사 양성 아카데미’로 마치 ‘상담사’를 양성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강제개종의 주체이다.

이는 변상욱 전 CBS 본부장의 발언에서도 그 근거를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15년 1월 ‘장로회신학대학교 총동문회 제67차 총회 초청강연’ 영상에서 그는 CBS가 지난 2015년 방영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제작과 관련해 “몰래카메라처럼 밀폐된 방에다 카메라를 숨겨서 설치하고 ‘신천지 신도를 그리로 어떻게든’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강제개종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어떻게든 끌어들였다’는 표현은 수면제‧노끈‧수갑 등을 동원해 몸을 결박해 납치해 감금장소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심각한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부분이다. 피해자들은 이렇게 끌려간 이후 가족들에 의해 강제적인 동의과정을 거쳐 개종 프로그램을 받는다. 피해자가 아무리 거부해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의를 들어야 했다. 또 목사들의 주입식 강의를 듣고 정해진 답만 해야 하는데, 그 답을 해가는 과정에서 개종이 된다는 설명이다. 끝까지 자신의 신앙을 버리지 않으면 이단으로 규정돼 정신병자 취급을 받게 된다는 게 피해자들의 공통적인 증언이다.

CBS가 이 같은 인권침해성 프로그램을 제작한 뒷 배경도 변 앵커의 발언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14년 3월 당시 CBS 신천지대책 총괄팀장이었던 그는 모 교회 특강자로 나서 한국교회의 지원을 받기 위한 명목으로 신천지 대책에 집중하는 CBS의 내부 상황을 언급했다.

변 전 본부장은 “사장님(이재천 전 CBS 사장)이 어느 날 부르시더니 ‘야, 신천지 네가 해야 겠다’ ‘야, 너 생각해봐라 기독교인 300만 이단 사이비가 500만 되면 그 세상에서 기독교 방송이 존재할 수 있겠냐?’”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천지 대책팀은) 상무급이 두 명, 국장급 네 명에 나머지 부장들까지 CBS가 갖고 있는 역량이란 역량은 다 긁어모은 것”이라며 전국에 있는 기자를 풀어 경찰 검찰 법원 시청 교육청을 방문해 신천지 비방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CBS는 기독교인 급감에 따른 기독교방송 경영난 악화를 우려해 2012년부터 신천지 대책팀을 꾸렸다. CBS가 본격적으로 ‘신천지 OUT’을 외치며 신천지 퇴출 운동을 시작한 때가 바로 이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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