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휩쓸고 지나간 델타 변이에 이어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으로 인해 각국이 비상에 걸린 가운데 국내에서도 우세종화 조짐을 보이며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본지는 오미크론 관련 3편의 기사를 송고하며 증상·대응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60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제출을 안내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769명으로 집계됐다. ⓒ천지일보 2022.1.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60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제출을 안내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769명으로 집계됐다. ⓒ천지일보 2022.1.21

[천지일보=이솜 기자] 목이 아프고 콧물이 나고, 근육통까지 있다? 2019년까지는 감기나 독감을 예상했겠지만 지금은 감기와 독감, 코로나19 또는 변이일 가능성까지 염두 해야 한다.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겨울에 유행을 하면서 감기 증상을 두고 독감인지 코로나19인지 판단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많다. 오미크론의 주요 증상은 무엇일까.

먼저 코로나19의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백신 접종의 상태, 건강 이력, 나이, 생활습관 모두 질병의 지속 기간과 심각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일부 초기 데이터는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코로나19가 델타에 비해 덜 심각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런 결과가 증상들이 실제 더 빨리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지금껏 발열, 기침, 미각 상실이 델타 변이의 초기 징후였다면 앞서 오미크론이 유행한 나라의 조사 결과들은 오미크론이 특히 병 초기에 주요 징후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시사한다.

◆오미크론 징후 ‘두통·마른기침·콧물’

많은 사람들이 보고하고 있는 초기 증상 중 하나는 매우 가볍고 흔한 것이지만 놓치기 쉬울 수 있는 ‘두통’이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킹스 칼리지 런던, 스탠포드 의과대학, 건강 앱 ZOE의 연구원들이 공동으로 만든 ZOE 코로나 연구에 따르면 두통은 두 번째로 흔한 증상이다. 또 이 연구는 오미크론 확진자들에게 가장 흔하게 보고되는 유일한 증상은 ‘콧물’임을 발견했다.

노르웨이에서 크리스마스 파티 중 바이러스에 감염된 81명을 추적한 초기 오미크론 사례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연구진은 당시 총 117명 중 111명이 감염됐고 이 중 81명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환자가 호소한 증상은 기침(83%)이라고 밝혔다. 이어 콧물(78%), 피로(74%)를 가장 많이 호소했다. 다음으로는 인후통과 두통, 열이 가장 많았으며 확진자 중 12명 이상은 2~3일 만에 증상이 호전됐다고 전했다.

지난 12월 영국 보건청이 실시한 또 다른 코로나19 사례 연구에서도 두통이 오미크론의 흔한 증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와 독감 어떻게 구분하나

이 같은 일반적인 증상들은 특히 오미크론과 독감을 더 혼동하기 쉽게 만들었다.

뉴욕대 마이어스 간호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는 마야 N. 클락 쿠타이아 박사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을 한 사람들이 오미크론에 걸린 경우에는 두통과 몸살, 발열과 같은 ‘심한 감기’와 같은 증상을 호소한 반면 미접종자는 독감과 호흡곤란 증상을 더 많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염병학자이자 전 디트로이트 보건부 국장이었던 압둘 엘-사예드 박사는 CNN에 감기, 독감, 코로나19의 초기 징후는 비슷하지만 코로나19는 종종 두통과 마른기침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각한 흉통을 느끼는 사람들, 특히 마른기침이 점점 심해진다면 치료를 받아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또 앞서 코로나19 감염의 가장 큰 경고 신호였던 미각과 후각의 상실은 오미크론에서는 다른 변이들에 비해 적지만 여전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려해야할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있는지 여부라며 “이런 증상들을 느낀다면 자신과 만난 사람들 중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이 있는지 물어보고 자체 격리해 빠른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립어린이병원의 주치의인 사라 애쉬 콤스 박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검사를 받는 것”이라며 “진단 검사 외에는 지금 구별하기가 매우 까다롭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유입이 처음으로 확인된 가운데 2일 오후 방호복을 착용한 중국인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유입이 처음으로 확인된 가운데 2일 오후 방호복을 착용한 중국인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2

◆오미크론 증상 기간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연구에 따르면 가벼운 코로나19를 가진 사람들은 어떤 종류의 변이든 간에 1~2주 내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증상이 호전되고 열이 나지 않는다면 증상이 나타난 지 10일 후쯤엔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위험은 없다고 전했다.

앞서 노르웨이 조사에서도 확진 후 1주일 전후해서 이들 중 62명이 여전히 약간의 증상이 있다고 답했으며 파티 후 2주가 지난 12월 13일에는 입원이 필요한 확진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침과 콧물 등의 증상별 평균 지속 기간은 2~5일이었다.

반면 증상이 심한 경우 한 달 이상 지속될 수 있고 더 오랜 기간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도 ‘장기 코로나’라는 성가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휴스턴 감리교 의료 시스템의 조슈아 셉티무스는 워싱턴포스트(WP)에 “일부 코로나19 증상도 다른 증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며 “특히 감염 기간을 넘어 미각·후각 상실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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