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지난 5월 송지선 아나운서의 죽음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줬다. 송 아나운서는 자신의 트위터 등에 남긴사적인 글로 네티즌 사이에서 뭇매를 맞으며 온갖 악성댓글과 루머에 시달리다가 결국 자살을 선택했다.

이 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부정적인 모습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SNS는 온라인 인맥 구축을 목적으로 개설된 커뮤니티형 웹사이트로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월드, 미투데이 등이 있다.

연예인들은 팬들과 소통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하며, 유명 인사를 비롯 많은 사람들이 SNS를 애용한다.

지난 7월 폭우로 서울 도심이 물에 잠겼을 때는 침수피해 사진이 언론보다 더 빠르게 트위터 등에 올라와 퍼지면서 SNS의 힘을 또 한 번 발휘했다. 오히려 언론이 트위터 등에 올라온 사진을 인용하고 퍼 나르는 상황이었다.

이렇듯 언론이 SNS의 글과 사진을 인용해 기사화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일각에서는 언론이 검증도 없이 무분별하게 SNS의 내용을 기사에 퍼 나르는 것이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견해는 송지선 아나운서가 남긴 글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송 아나운서가 쓴 ‘경위서’에는 “가슴이 쩡 깨질 것 같은 우울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 트위터 한 자한 자가 기자들의 먹잇감이 될 줄은 몰랐다” 등 심적 고충이 나타나 있다.

미디어본부 이윤소 활동가는 “정보를 직접 얻어서 쓰는 것도 아니고, 사실 확인을 하지도 않은 채 나오는 기사들은 ‘공해’ 수준”이라며 언론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언론인들의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강제적으로 특별한 어떤 제재를 가할 수는 없지만 방송·신문사 내에서 자체적으로 제재하고, 독자들이 꾸준히 감시하고 모니터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언론인권센터 윤여진 사무처장은 좀 더 강제성을 띠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한다더라, ~했다더라’ 식의 기사는 기자의 의무에 맞지 않다”며 “언론이 SNS를 이용해 유명인의 사적인 부분을 너무 쉽게 언론화 시킨다”고 경계했다.

그는 “기자가 잘못된 정보를 기사로 썼을 경우 상대방에게 어떤 피해를 입히는지, 어떠한 사회적 책임이 뒤따르는지 생각해야 한다”며 기자의 소양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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