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서울=뉴시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영업시간 제한, 사적모임 축소 등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더 연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대해서는 방역패스를 의무화하고 청소년 방역패스는 3월 1일부터 적용하되 한 달간의 계도기간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동취재사진) 2021.12.31.

SNS에 1년 소회 올려

정부, 오늘 거리두기 연장

백화점 등 방역패스 도입

“내년엔 ‘송코영신’ 하자”

[천지일보=윤혜나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31일 거리두기 연장과 관련 “오늘의 결정이 지난 모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와 관련해선 “곧 좋은 소식을 알려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총리는 2021년의 마지막날인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올 한해 코로나로 인해 많이들 힘드셨지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해 동안 국무총리로서 많은 일정을 소화했지만, 노란 잠바를 입고 중대본부장으로 지냈던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기도 하다”며 “오늘 아침 중대본 회의에 들어가면서, 올 한해 겪었던 그 많은 고비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고 한 해를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취임한지 불과 두어 달 만에 델타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4차 대유행을 맞았을 때는, 정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며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불가피하게 거리두기를 강화할 수밖에 없었고, 여름 대목 장사를 기대하시던 자영업자 여러분들께 참으로 면목이 없는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16곳에 적용 중인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시행이 의무화된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입구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16곳에 적용 중인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시행이 의무화된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입구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13

김 총리는 “그렇게 대유행을 지나자, 이제 국민께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됐다”며 “일상회복의 열쇠는 2차 백신접종률을 높이는 것이었고, 10월 한 달 동안 매일매일 접종률을 보고받으며 총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마침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했다”고 했다.

하지만 백신 2차 접종을 일찍 마친 60대 이상 어르신들 중심으로 면역력이 예상보다 빨리 약화돼 위중증 환자가 발생하자 김 총리는 “(일상회복) 한 달 만에 맞은 위기 앞에서 정말 눈앞이 캄캄했다”고 밝혔다.

그는 “12월 초에 속도 조절을 위해 6인/8인의 거리두기를 시행했고, 중순에는 ‘잠시 멈춤’을 결정했다. 여름 휴가철에 이어서 또다시 연말 대목에 거리두기를 강화하게 되는 정말 고통스러운 결정이었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결정이었다”고 불가피했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는 “가장 어려운 시기에 우리 국민들께서 도와주셨다. 처음에는 주춤하던 접종률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갔다”며 “큰 혼란이 있을 것이라는 항간의 예측과 달리, 우리 국민들께는 ‘잠시 멈춤’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인내해 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계속해서 “그렇게 번 2주의 시간 동안 많은 공직자들과 의료진이 정말 온몸을 다해서 일했다. 많은 병원들까지 협조를 해주시면서 가장 중요한 병상 확보에서 숨통이 트였고, 지난 12월 29일, 드디어 병상 대기자 ‘0명’이라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우리 국민께서 피눈물로 벌어주신 시간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감사와 고마움이 밀려왔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16곳에 적용 중인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계도기간 종료일인 1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 방역패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1.12.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16곳에 적용 중인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계도기간 종료일인 1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 방역패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1.12.12

또 김 총리는 “그 사이에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게임체인저가 될 경구용 치료제 확보를 위한 구매협상의 막바지를 넘고 있었다. 그동안 협상 중이라 일부 언론의 오보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았지만, 곧 좋은 소식을 알려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렇게 한 해가 가고, 드디어 오늘 아침 올해의 마지막 중대본 회의를 맞았다. 그리고 거리두기 연장이라는 오늘의 결정이, 지난 모든 중대본 회의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재연장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6일까지 거리두기가 유지된다. 다만 영화관과 공연장의 운영시간은 오후 9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도록 조종됐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도 내년 1월 10일부터 방역패스가 도입돼 음성확인이 되지 않은 미접종자는 출입이 제한된다.

김 총리는 “보시기에 많이 부족하겠지만, 정부는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민께서 부족하다고 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더 많은 준비를 하겠다”며 “내일 맞게 되는 새해에는,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서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가 썩 물러나면 좋겠다. 국민 여러분 ‘송코영신’ 같이 하십시다”고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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