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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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세기 말까지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오르지 않는 수준으로 억제해야 한다. 이 억제 한계선까지는 이제 0.3도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우리들은 기후위기 앞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지구촌의 우리를 위해 유엔환경계획(UNEP)이 최근 ‘기후위기와 싸우는 것을 도울 수 있는 10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어쩌면 우리 인류가 지구공동체 안에서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뭇 생명들과 공생공존할 유일한 실천 방안일지도 모르겠다.

UNEP가 제시한 첫 번째 방법은 ‘기후위기 이야기 퍼뜨리기’이다. 기후위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친구와 가족, 동료들과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논의하라. 그리고 이들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개인적인 실천에 나서도록 설득하고 격려하라.

두 번째는 ‘정치에 대한 압박 계속하기’이다. 자신이 사는 지역의 정치인과 산업계를 상대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원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라. 기후 비상사태가 해결되려면 정치인들이 직접 앞장서서 움직여야 한다. 따라서 대중들이 그런 목소리를 계속 내면서 압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선거 시기에는 구체적인 기후변화 공약 채택 촉구를 비롯 메니페스토 선언 등을 이끌어내야 한다.

셋째, ‘교통수단 바꾸기’이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분의 1이 운송 부문에서 배출되고 있다. 많은 나라들이 ‘여행의 탈탄소화’ 정책을 추진하는 이유다. 우선 차를 집에 두고 가능하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거리가 멀 경우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급적 전기로 움직이는 이동수단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꼭 자동차를 운전해야 한다면 다른 사람들과 카풀을 하고, 장거리 항공여행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넷째, ‘전력 사용 줄이기’이다. 가능하다면 난방 온도를 1~2도 낮추고, 가전제품이나 조명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스위치를 끄는 것이 필요하다. 전기제품을 살 때는 에너지효율이 가장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건물의 단열을 보강하면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비용 지출을 동시에 줄이면서 겨울은 더 따뜻하게 여름은 더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 건물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기를 만들어 쓰고, 가능하면 재생가능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공급받자.

다섯째, ‘식단 조정하기’이다. 육식을 줄이고 식물성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기후위기와의 싸움에 큰 도움이 된다. 세계 농지의 약 60%가 가축 방목과 사료작물 생산 등을 위해 사용되고, 축산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지구촌 전체 배출량의 약 16%에 이르고 있다. 육식을 줄이는 것은 지구는 물론 개인의 건강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여섯째, ‘지역의 지속가능한 상품 구매’이다. 지역에서 제철에 나오는 식품을 구매해 식품의 탄소 발자국을 줄여야 한다. 이런 구매 습관은 운송과 냉장 보관에 뒤따르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준다. UNEP는 지속 가능한 농업이 기존 농업보다 에너지를 최대 56% 적게 사용하고, 온실가스를 최대 64% 적게 배출하면서 더 높은 수준의 생물다양성을 유지시켜 준다고 밝혔다.

일곱째, ‘음식 낭비하지 않기’이다. 생산된 모든 식품의 3분의 1은 손실되거나 낭비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지수 보고서 2021’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매년 10억톤의 음식물이 낭비되면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의 약 8~10%나 된다. 필요한 식품만 사서 낭비되지 않도록 하고, 일단 구매한 식품은 식용 가능한 부분은 모두 음식으로 활용해야 한다.

여덟번째, ‘기후친화적 옷 입기’이다. 세계 탄소 배출의 약 8~10%가 패션 산업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는 국제선 항공편과 해상 운송을 합친 것보다 많다. 이처럼 패션 산업이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것은 옷을 잠깐 입고 버리기 때문이다. 새 옷은 적게 사서 오래 입고, 오래 두고 입을 수 있는 옷을 사고, 필요한 경우 수선해서 입으라.

아홉번째는 ‘나무 심기’이다. 해마다 약 1200만 헥타르(㏊)의 삼림이 파괴되면서 농업 및 기타 토지 사용 변화와 함께 전 세계 온실가스 약 25%를 배출하고 있다. 산림을 지키고 나무를 심는 것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 필요한 이유다. 만일 직접 나무를 심기 어려우면 나무심기를 후원하라. 그것도 한 방법이다.

마지막 열번째는 ‘지구 친화적 투자’이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산업에 투자하는 금융 기관과 금융 상품을 선택해 투자하라. 이런 투자를 통해 개인은 시장에 기후위기 대응을 촉진하라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이대로 인간의 종말을 맞을 것인가, 아니면 행동할 것인가는 우리의 실천에 달려 있다. 널리 퍼트리자. 지구를 살리는 십계명,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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