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6. ⓒ천지일보 2019.12.30
통일부6. ⓒ천지일보 2019.12.30

北내년 목표, 방역, 대외관계 주목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통일부가 28일 북한이 진행 중인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4차 전원회의에서 다룰 대외정책 방향과 관련해 “대화, 협력을 복원하는 방향의 선택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비대면으로 만나 “북한이 대외 관계를 조정한다 하더라도 대남·대미·대중과 같은 여러 선택지 중 어느 방향을 택할 것인가에는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의 선택도 있겠지만, 주변국의 대북 정책도 고려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 “정부로서는 대화, 협력을 통한 남북관계 발전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계기 마다 밝혔고, 미국 바이든 행정부도 같은 입장을 밝혀 왔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전원회의에서 설정할 내년도 대외정책과 함께 대내정책 목표 수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문제 등을 주목했다.

내년 대내정책으로는 북한의 경우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2년차이자 김정은 집권 새 10년 시작, 김일성 탄생 100주년, 김정일 탄생 80주년이 된다는 면에서 의미 부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내년 정책 목표는 올해보다 상향돼 새 10년 비전을 보여주는, 체제 노선을 보여주는 해가 될 것”이라며 “어느 정도 수위에서 내년 목표를 설정할 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 부분에 대해선 “방역 관련 새 입장이나 방향성이 제시될지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북한의 대외 관계 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지점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전날(27일)부터 당 중앙위 8기 4차 전원회의를 개최해 진행 중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전날 전원회의 개막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해 정치국 위임에 따라 사회를 맡았다고 보도했다.

통일부는 북한의 전원회의 동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공개한 방청 범위 등을 볼 때 1천여 명 정도로, 2019년 12월에 열린 전원회의처럼 규모 있게 진행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또 “공장·기업소 간부들까지 참석 범위를 확대했던 2019년 12월 전원회의와 비슷한 걸로 본다”면서 “올해 성과를 평가할 시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전원회의 결정사항을 현장에까지 전달되도록 하기 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전원회의 사진에서 김여정 당 부부장은 정치국 상무위원 및 위원들이 앉은 주석단이 아니라, 그 아래 회의장 방청석의 맨 첫줄 구석 자리에 앉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17일 김정일 10주기 중앙추모대회 당시 호명 순서 때문에 최근 정치국 위원이나 후보위원에 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와 관심이 쏠렸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예단할 순 없지만 사진상으로만 보면 정치국 위원이나 후보위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다만 북한 내에서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리가 굳이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가 지난 27일 개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의에 참석해 사회를 맡았다.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과 현송월 부부장은 회의장 제일 앞줄에 앉아 참석했다. 2021.12.28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가 지난 27일 개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의에 참석해 사회를 맡았다.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과 현송월 부부장은 회의장 제일 앞줄에 앉아 참석했다. 202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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