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천지일보 2021.12.17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천지일보DB

내연기관 R&D 조직 폐지

전동화 중심으로 전환 추진

다양한 전기차 새모델 출격

판매목표 170만대로 상향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개발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그룹 내 엔진개발 조직을 없애고 전동화 조직으로 개편하는 등 전기차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엔진개발에 쏟던 역량을 전기차로 전환해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7일 연구개발(R&D)본부 내 엔진개발센터를 폐지하고, 파워트레인담당 조직을 전동화개발담당으로 개편하는 내용의 연구소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한 배터리개발센터를 신설했고 폐지된 엔진개발센터 산하 조직들은 전동화설계센터 등 다른 센터 산하로 옮겨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박정국 사장을 R&D 본부장으로 임명하고 전동화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박 사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의사결정을 효율화하고 적극적인 전동화를 추진한다”며 배경을 밝히고 기존 ‘엔진-변속기-전동화 체계’를 ‘설계-시험 중심 기능별 체계’로 변경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직 개편 배경에는 탈(脫)내연기관과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해 말부터 신규 디젤엔진 개발을 중단하는 등 내연기관에 대한 R&D를 축소해 왔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최근 2026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170만대로 다시 설정하면서 전기차 시장을 정조준 했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2025년 목표로 100만대를 설정했었는데 1년 새 70만대를 더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대차는 2026년까지 총 13종의 전기차를, 기아는 2026년까지 11종의 전기차,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총 8종의 수소 및 배터리 전기차를 선보인 계획이다.

내년에는 현대차가 하반기 중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두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6’와 엔트리급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는 이르면 1분기에 신형 ‘니로EV·HEV’를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E-GMP를 적용한 ‘EV6 GT’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상반기 중 ‘GV70 전동화’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E-GMP를 대체할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개발도 진행 중이다. 또한 글로벌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북미, 유럽, 인도 등 9개 권역본부를 5개 대권역제로 바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을 통해서 최상의 성적을 거뒀다”며 “내년에는 더 다양한 모델이 나오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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