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가디슈' 포스터(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모가디슈' 포스터(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박스오피스 점령한 외화 대작

국내 영화, 10위권 두 작품만

코로나19로 OTT 개봉 이어져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2년째 지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극장가는 여전히 침체기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객 500만명을 넘긴 영화가 하나도 없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있기 전 1000만명을 넘긴 작품이 5개나 있었던 2019년과 대조적이다.

특히 올해는 할리우드 대형 영화들이 줄지어 개봉하면서 한국 영화들은 맥을 못 추고 있는 상황이지만 극장가는 조금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다. 다만 지난 18일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종료되고 영업시간이 오후 10시로 제한되면서 다시 움츠리고 있다.

◆ 박스오피스 10위권, 단 2작품

올해 영화진흥위원회 박스오피스 10위권에 국내 영화는 단 2작품만 올라있다. 22일 기준으로 1위 ‘모가디슈’와 6위 ‘싱크홀’이다. 하지만 지난 15일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스파이더맨)’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1위 모가디슈와 관객 50만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곧 바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관객 360만명을 동원한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모가디슈 내전으로 고립됐던 이들의 탈출을 그린 실화 바탕의 영화다. 조인성·김윤석·허준호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고 개봉 이후 넷플릭스 ‘D.P.’로 주목받던 구교환도 함께하면서 많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덕분에 지난달 열린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미술상 등 5관왕에 올랐다. 이외에도 제4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제30회 부일영화상에서도 다관왕에 올라 인기를 실감했다.

싱크홀은 모가디슈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 219만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올해 큰 이슈였던 부동산 문제와 ‘싱크홀’이라는 재난을 합쳤지만 유쾌하게 그려냈다. 코믹 연기에 능한 차승원·이광수와 김성균이 함께해 시너지 효과를 냈다.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포스터(제공: 소니픽쳐스 코리아)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포스터(제공: 소니픽쳐스 코리아)

◆ 외국 블록버스터의 강세

국내 영화들이 고군분투하는 동안 올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대거 개봉했다. 물론 이 영화들도 지난해 개봉을 예정했다가 미뤄진 작품들이 줄줄이 개봉을 한 터였다. 특히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시리즈의 작품들이 많았다.

먼저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의 ‘이터널스’가 304만명으로 3위이며 ‘블랙 위도우’가 296만명을 모아 4위,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174만명으로 11위에 올랐다. 이터널스의 경우 마동석의 출연으로 국내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소니 픽쳐스의 영화도 10위권에 2편을 올렸다. 2편 모두 마블과 관련된 영화로 현재 개봉 중인 스파이더맨은 개봉 첫 날 63만명을 동원하면서 올해 최다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 기세면 이번 주말이 지난 후 올해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10월에 개봉한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가 212만명을 동원하면서 8위에 올랐다.

이외에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229만)’과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215만)’이 각각 5위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연초에 개봉했던 ‘소울(204만)’이 9위에 올랐으며 ‘크루엘라(198만)’가 그 뒤를 이어 10위에 안착했다.

영화 '승리호' 포스터(제공: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 포스터(제공: 넷플릭스)

◆ 코로나19로 연기 후 OTT 선택

이외에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택한 대형 영화도 있었다. 제작시기부터 관심이 높았던 ‘승리호’와 ‘서복’이다. 승리호는 송중기가 조성희 감독과 다시 손잡으면서 제작된 영화로 제작비 200억 원의 대형 작품이었다. 코로나19로 개봉 시기를 조율하던 중 OTT 플랫폼 중 하나인 넷플릭스 공개를 선택했다. 승리호는 OTT 작품 최초로 제42회 청룡영화상 후보에 올랐으며 기술상을 받았고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도 영화 예술상을 받기도 했다.

공유와 박보검의 조합으로 기대가 높았던 서복은 지난해 연말 극장 개봉을 하고자 했으나 개봉 연기를 택했고 결국 OTT 플랫폼 중 티빙과 손잡아 동시 개봉을 선택했다. 오는 29일에 개봉하는 ‘해피 뉴 이어’ 역시 티빙과 극장에서 동시 개봉 할 예정이다. 한편 해피 뉴 이어와 같은 날 개봉 예정이었던 ‘킹메이커’는 내년 설 연휴 개봉으로 날짜를 미뤘으며 대형 기대작인 ‘비상선언’은 설 연휴 개봉 예정이었으나 잠정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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