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고담 어워즈 수상에 활짝 웃는 주역들[뉴욕=AP/뉴시스] ‘오징어게임’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치프리아니 월스트리트에서 열린 고담 어워즈 '획기적 시리즈-40분 이상 장편'(Breakthrough Series-over 40 minutes) 상을 받은 후 황동혁 감독, 배우 이정재, 정호연, 제작사 싸이런픽처스 김지연 대표(왼쪽부터)가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2021.11.30.
‘오징어게임’ 고담 어워즈 수상에 활짝 웃는 주역들[뉴욕=AP/뉴시스] ‘오징어게임’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치프리아니 월스트리트에서 열린 고담 어워즈 '획기적 시리즈-40분 이상 장편'(Breakthrough Series-over 40 minutes) 상을 받은 후 황동혁 감독, 배우 이정재, 정호연, 제작사 싸이런픽처스 김지연 대표(왼쪽부터)가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2021.11.30.

골든글로브 후보까지 오른 ‘오겜’

하반기 사극 드라마 인기 높아져

톱스타 주연, 예상 밖 성적 저조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어느새 1년을 마무리하는 12월도 얼마 남지 않았다. 2년째 이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 있지만 그 속에서도 문화계는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특히 드라마계는 다양한 소재·장르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최근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생산되고 있고 이를 통해 전세계 K-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지상파 드라마들도 OTT와 손 잡고 제작에 나서고 있다.

◆ 골든글로브까지 노리는 ‘오징어 게임’

2021년은 OTT 오리지널 드라마들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 넷플릭스 점유율 1위라는 기염을 토해내면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드라마 속 의상, 놀이 등 밈 현상으로도 나타난 드라마의 인기는 K-콘텐츠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에 ‘오징어 게임’은 지난달 29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제31회 고담 어워즈에서 ‘획기적인 시리즈’ 부문에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 영광은 골든글로브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13일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주최 측은 ‘2022 골든글로브 후보 발표’에서 ‘오징어 게임’을 TV 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어 주인공 이정재는 TV 시리즈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오일남 역을 맡았던 오영수는 남우조연상에 이름을 올렸다.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포스터(출처: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포스터(출처: MBC)

◆ 하반기 사극 드라마가 인기

하반기 다양한 사극 드라마가 눈길을 끌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부터 한자리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MBC가 드디어 두 자리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기대작이었던 ‘검은태양’부터 시동을 걸기 시작한 MBC는 현재 방영 중인 ‘옷소매 붉은 끝동(옷소매)’으로 10%의 시청률을 넘겼다.

옷소매는 정조 이산과 의빈 성씨의 이야기를 담은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과거 ‘사극 맛집’이라고 불렸던 MBC 특유의 탄탄한 고증을 거친 스토리와 연출로 다시 한 번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옷소매는 5주 연속 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 3주 연속 드라마·비드라마 통합 화제성 연속 1위에 오르고 있다. 이에 MBC는 16부작이었던 드라마를 1회 연장시켰다.

SBS 역시 하반기 퓨전사극 ‘홍천기’를 선보였다. 인기작가 정은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마지막 회 10.4%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유독 사극에서 돋보이는 ‘김유정’을 앞세웠고 안효섭·공명 등 최근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 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다만 상반기 방영 예정이었던 사극 ‘조선구마사’가 역사왜곡 논란으로 2회 만에 막을 내렸던 것을 교훈 삼아 ‘홍천기’는 가상의 나라로 설정했다.

KBS 역시 만화를 원작으로 한 퓨전 사극 ‘연모’가 지난 14일 최고시청률 12.1%로 유종의 미를 거뒀고 5년 만에 대하 사극을 부활시켰다. 지난주부터 시작한 ‘태종 이방원’은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과 5년 만에 부활한 대하 사극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드라마 '지리산' 포스터(출처: tvN)
드라마 '지리산' 포스터(출처: tvN)

◆ 톱스타들의 명과 암

케이블과 종합편성에서는 tvN ‘빈센조’ ‘갯마을 차차차’ ‘슬기로운 의사생활2(슬의생2)’, MBN ‘보쌈-운명을 훔치다(보쌈)’, 채널A ‘결혼작사 이혼작곡2(결사곡2)’가 화제가 됐다. 하지만 하반기 톱스타를 기용한 드라마들이 부진을 겪고 있어 그저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tvN은 송중기를 앞세운 ‘빈센조’, 신민아·김선호 주연의 ‘갯마을 차차차’로 상하반기 모두 인기를 끌었다. 거기다 시즌 제작이었던 ‘슬의생2’까지 최고 시청률 14.1%로 막을 내리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종영 후에도 OTT를 통해 국내외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기대작인 전지현·주지훈 주연의 ‘지리산’이 생각보다 낮은 시청률로 종영하면서 아쉬운 상황이다.

JTBC 역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전도연, 이영애 등 캐스팅하면서 하반기 반등을 기대했으나 낮은 시청률로 종영했다. 이에 JTBC는 지난해 ‘부부의 세계’ 이후 큰 화제작이 없는 상황이다. SBS 역시 하반기 기대작으로 송혜교를 중심으로 하는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가 방영 중이지만 답답한 스토리, 현실과 엇박자를 보이는 모습에 생각보다 낮은 성적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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