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8회 에너지의 날 행사 참여자들이 자전거 페달을 밟아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출처: 에너지시민연대)

조직 내 환경 ‘생각하는 날’ 정해 실천 옮겨
[천지일보=김예슬․박수란 기자] 정부는 물론 각 기업체, 학교, 사회단체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날이나 행동을 정해 실천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최근 활발하게 되고 있는 ‘그린 데이’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잔반 제로 그린 데이’로 음식쓰레기↓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그린 데이’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음식을 남기지 않고 먹는 습관을 가지는 일이다. 버려지는 음식물로 인한 경제적 가치 손실은 무려 연간 18조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2012년까지 20% 이상 감량을 목표로 계속해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대한 노력을 해왔으며 이 분위기가 확산돼 병원호텔 휴게소 군부대 각 가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환경부 주관으로 실시된 ‘음식물 쓰레기 우수 실천사례 공모전’에서 수상을 한 단체를 중심으로 ‘그린 데이’를 실천하며, 하나씩 결실을 맺고 있는 모습들을 소개한다.

부산 대동병원은 520여 명 규모의 집단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365일 내내 잔반통 없는 날로 운영하는 등 2년간 음식물쓰레기를 65.95% 감량했다. 식단 메뉴 선호도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잔반 줄이기에 불참하는 직원은 1주일 단위로 식당 출입을 금지하는 등 적극적인 방법을 취하고 있다.

대동병원 김종식 총무과 과장은 “박성환 이사장님의 권유로 음식을 남기지 않으면 소년소녀가장에게 그만큼 도움을 줄 수 있어 시작했지만 지금은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캠페인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화성휴게소에서도 ‘남은 음식 제로화 운동’을 실시해 손님이 남긴 음식은 포장용기에 담아주도록 하고 있다. 반찬을 조금씩 담는 대신 부족한 반찬은 먹을 만큼만 가져올 수 있도록 ‘서비스 바’를 운영한다. 이로 인해 전년대비 음식물쓰레기가 평균 18.8% 줄었다.

가정에서도 이를 열심히 실천하고 있는 주부가 있다. 문복례(대전시) 씨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일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영양소가 많은 껍질은 버리지 않고 그대로 이용하고 먹다가 남은 채소는 다져서 보관, 음식 보관기간을 적은 ‘음식일기’를 작성하는 등의 방법을 실천하고 있다.

◆친환경 응원도구로 ‘녹색응원’
경기장만큼 한꺼번에 사람이 몰리거나 다량의 쓰레기가 나오는 곳도 드물다.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인파에서부터 일회용 응원도구 사용까지 환경과는 거리가 멀었던 스포츠에서도 서서히 녹색응원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환경부와 프로 스포츠가 지난해 ‘그린스포츠 실천 업무 협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경기장 곳곳에서 녹색응원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

스포츠의 경우 경기가 진행되는 날이 곧 ‘그린 데이’다. 먼저 온실가스를 줄이고 경기장 주변에서 교통체증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자가용의 경우 버스의 7배, 철도의 5배에 달하는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또 경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응원은 일회용품 대신 친환경 도구 사용을 확산시키고 있다. 그동안 막대풍선이나 종이부채 및 색종이, 휴지폭탄 등 일회용 응원도구 사용이 많았으나 최근 수건과 그린 깔때기, 비닐봉지 등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그린 깔때기는 사용 후 종이봉투로 변환된다.

특히 올해 활발하게 녹색응원문화를 외치고 있는 곳은 프로축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환경부 및 K리그 서포터즈 연합과 공동으로 2011시즌 동안 녹색응원문화 정착을 위한 ‘미 퍼스트! 그린 샤우팅!(Me First! Green Shouting!)’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낭비 없는 음식문화 ‘그린캠퍼스’가 앞장
그린캠퍼스는 환경부와 함께 5개 시범대학이 선정돼 지난해 9월 자발적인 협약을 맺고 학생들이 잔반을 남기지 않도록 유도하는 등 음식문화개선 분위기를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하도록 조성됐다. 5개 시범대학은 올해 12월말까지 음식쓰레기 발생량 20% 이상 감량을 목표로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계획들을 추진 중이다.

경일대학교는 매주 금요일을 제로젤로데이(잔반 제로가 제일)로 지정해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하는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경일대 장규하 학생지원팀 담당자는 “학생들에게 양을 적게 배식해서 되도록 남기지 않고 부족한 부분은 한 번 더 가져와 먹게끔 하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학생들이 불편해했지만 지금은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며 음식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성균관대와 이화여대, 전북대는 퇴식구 이원화(잔반발생자와 미발생자를 구분)를, 연세대는 개인의 잔반량을 체크할 수 있도록 잔반저울 설치 등으로 낭비 없는 음식문화를 실천하며 그린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도 숙명여대가 지난 2004년 2학기부터 ‘그린 데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숙명여대에서 진행되는 ‘그린 데이’는 숙명환경봉사단과 일반 재학생들이 학기마다 두 번 캠퍼스와 학교 주변지역을 정화하는 날이다.

또 숙명환경봉사단을 중심으로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캠퍼스 와치(Campus Watch)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에너지 반장 제도도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강의실을 맡아 마지막 수업이 끝난 뒤에도 불이 켜져 있는지 꺼져 있는지 확인한다.

아울러 냉난방 가동 시 창문이나 커튼을 닫고 수업 종료 후에는 스크린 관리와 기자재 점검 및 엠프 전원관리, 불필요한 플러그 뽑기 등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점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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