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아동학대 근절 대책 마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아동학대 근절 대책 마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7

2019년 강연서 “고유정 선택 굉장히 당연”

“살인 정당화 안 돼” vs “범죄 심리 분석”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이수정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이 ‘고유정 사건’에 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그 여자(고유정)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라고 발언했던 사실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일 ‘이수정 토막살인범 고유정 심정 이해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이 위원장이 지난 2019년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범죄, 왜 발생하지 않는가와 왜 발생하나’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던 장면이 담겨 있었다.

당시 이 위원장은 “고유정 토막살인은 다른 사건에 비해 훼손 정도가 심하고 치밀하다”며 “그로 인해 역사에 유례가 없는 사건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 입장에서 고유정이 되어서 상상을 해보면 그 여자(고유정)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며 “전처 자식이 뭐가 그렇게 예쁘겠나. 현 남편은 문제가 많은 사람이니 한정된 재산을 의붓자식과 나눠 갖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기준으로 보면 고유정의 선택은 굉장히 당연하다”면서 “다만 일반적이고 멀쩡하게 사회화가 이뤄진 사람들은 그런 행동이 나쁘다는 걸 알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이해 해줄 사람이 따로 있는 것 아니냐’, ‘살인은 무엇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라며 이 위원장을 비판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범죄 프로파일러로 범죄자의 입장을 들여다 본 것 아니냐’, ‘범죄자의 행동을 정당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범죄 심리를 분석한 것’이라며 옹호 의견을 내놓았다.

고유정은 지난 2019년 6월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뒤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의 의붓아들 또한 같은 해 3월 청주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살해 의혹이 일었지만, 대법원은 제출된 증거로 범행을 단정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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