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옥스퍼드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가 발생한 이후 학생들이 주차장에서 부모를 만나 돌아가고 있다. (출처: 뉴시스)
11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옥스퍼드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가 발생한 이후 학생들이 주차장에서 부모를 만나 돌아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한 고등학교에서 15세 학생이 총을 난사해 학생 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이날 당국은 미시간주 오클랜드카운티 디트로이트 북쪽에 위치한 옥스퍼드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4세 여학생, 16세 남학생, 17세 여학생이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2명은 이날 저녁 수술을 받았으며 나머지 6명은 안정을 취하고 있다. 부상자 중에는 교사 1명이 포함됐으며 나머지는 학생이었다.

뉴욕타임스(NYT)은 현지 경찰을 인용해 이번 사건에 사용된 총은 용의자의 아버지가 나흘 전에 구입한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클 맥케이브 오클랜드카운티 경감은 이날 낮 12시 51분에 총격 사건과 관련 100건 이상의 911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체포되기 전까지 반자동 권총으로 15~20발의 총격을 가했다.

범인은 당국이 신원을 밝히지 않은 남학생으로, 현재 청소년 감옥에 수감돼 있다. 당국은 범인이 다른 사람과 총격을 계획한 것으로 보지 않으며 무작위로 총기를 난사했는지, 표적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학교에는 총기 사건에 대비해 훈련을 지속적으로 받아오고 보안요원들이 건물에 배치해 실제 사건이 벌어졌을 때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NYT는 전했다.

2학년 에바 그론딘(15)은 “학교는 우리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누구에게 전화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확실히 해 줬다”며 “만약 우리가 훈련을 받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고 NYT에 말했다. 브렌던 베커(17)도 수업 중 총소리가 나자 교사가 재빨리 학생들이 있는 쪽의 문을 잠궜으며 모두가 의자, 책상 등 찾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문과 창문 쪽에 놓으면서 일종의 ‘바리게이트’를 쳤다고 말했다.

앞서 이 학교에서는 최근 운동장에 잘려나간 사슴 머리가 발견돼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학교 관계자들은 사슴 사건이 이번 총격과 관계없으며 어떤 경고 신호도 감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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