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향년 90세로 사망한 23일 서울 마포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조문객이 조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향년 90세로 사망한 23일 서울 마포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조문객이 조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3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족들이 24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빈소에서 이틀째 조문을 받는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뜸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역시 조문을 가지 않겠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도 조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전 전 대통령의 조문을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자신의 사적 욕망을 위해 국가권력을 찬탈했던,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께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며 “현재 상태로 아직 조문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당초 조문 의사를 밝혔다가 뒤늦게 입장을 번복했다. 윤 후보는 “일단 돌아가신 분에 대해서는 삼가 조의를 표하고 유족에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준비 일정을 봐서 가야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전직 대통령 조문과 관련해 윤 후보는 조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는 12·12 군사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진압에 대한 사죄 없이 세상을 떠난 고인에 대한 싸늘한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6주기 추모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6주기 추모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2

다만 과거 고인과 함께했던 5공 인사들은 전날 빈소를 찾았다.

전씨의 측근이자 5공 2인자로도 불렸던 장세동 전 안기부장은 빈소에 오래 머물렀고, 신윤희 전 육군헌병감, 박희도 전 육군참모총장, 김진영 전 육군참모총장 등이 조문을 마쳤다.

이명박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강창희 전 국회의장, 이준석 대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은 근조 화환을 보냈다.

전씨의 장례는 국가장이 아닌 5일간의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27일 할 계획이다. 장지는 공란으로 남겨졌다. 전씨는 2017년 4월 출간한 회고록에 ‘북녘땅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그냥 백골로 남아 있고 싶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겨 장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입관식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불교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발인은 27일 오전 8시다. 전씨는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았기 때문에 국립묘지에는 안장될 수 없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가 2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천지일보 2021.11.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가 2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천지일보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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