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과 오찬을 위해 16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출처: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과 오찬을 위해 16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출처: 뉴시스)

尹 “다른 의견도 듣고 결정”

권성동 사무총장설 선 그어

원희룡‧나경원 만나 회담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대표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일로 예정된 선대위 출범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온다.

윤 후보는 1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 9명과의 오찬 회동 직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면 점점 더 나은 의견들이 나오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구성이) 아주 늦지는 않지만, 내일 발표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많은 분들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르면 17일 선대위 출범을 점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잘못된 보도”라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당 중심의 선대위 체제’를 강조하며 “선대위 구성 철학은 많은 분들이 중지를 모아서 다 함께 하고, 당이 중심이 되는 것”이라며 “당 밖의 정권교체 바라는 분들을 많이 영입하고 그분들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한다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권성동 의원이 사무총장으로 확정됐는가’라는 질문에 “확정됐으면 발표했겠지, 왜 안했겠나”라며 “원래 인사라고 하는건 발표되기 전까지는 언급하는 게 아니고, 인사가 어떤 경위로 이뤄졌는지도 언급하는게 아니다”고 일축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대선 경선 후보였던 원 전 지사와 조찬을 한 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도 만나 차담을 나누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원 전 지사와의 조찬에 대해서는 “우리 원 후보님은 함께 대선(경선)을 치르기로 했기 때문에 전반적인 얘기를 나웠다”며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을 얘기했고, 본인도 어떤 식으로든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나 전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미국을 다녀와서 자가 격리가 끝났다고 해서 차나 한잔 하려고 만난 것”이라며 “특별한 건 없다”고 말했다. 나 전 대표는 선대위 총괄본부장급으로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후보는 대선 경선 후보였던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의원과는 만날 계획이 없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만나고 싶은데 더 적극적으로 댁으로 찾아뵙고 하지는 못했다”며 “조만간 찾아뵈려고 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윤석열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윤석열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5

선대위를 빨리 구성해야 하는 국민의힘이지만, 당 재정과 인사권을 쥐는 사무총장과 김 전 위원장을 원톱으로 하는 총괄선대위원장 아래 실무를 맡는 선대본부장 임명 등에 대한 이견으로 구성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윤 후보와 이 대표가 만나 사무총장과 선대본부장 등 선대위 인선을 논의했지만, 유의미한 결과는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 대표에 선대본부장 4명 가운데 2명을 제안했다. 아울러 총괄선대위원장 아래 1명의 총괄선대본부장 대신 정책·조직·직능·홍보 등 4~5개 분야별 선대본부장을 두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의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 자리를 두고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정면 대립하기도 했다. 윤 후보 측은 원활한 대선 관리를 위해 이 대표가 임명한 한기호 사무총장 대신 측근을 기용하려는 의지가 강하지만 이 대표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다.

이에 윤 후보는 15일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에 불참했고, 회의를 주재한 이 대표는 모두발언과 기자단 백브리핑을 모두 생략하면서 침묵했다. 한 사무총장이 이 대표에게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상황에서 윤 후보 비서실장인 4선 권성동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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